스타트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일까? 많은 창업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강력한 자본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강한 팀을 갖추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은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와 맞닥뜨린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실행할 수 있는 팀이 존재하느냐이다. 창업과 투자의 세계를 모두 경험한 노태준 프라이머 파트너는 “VC 자금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 시장에서 검증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투자 철학과 스타트업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창업과 투자, 두 가지 경험에서 배운 것
“창업과 투자는 전혀 다른 영역이에요. 하지만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해보니, 투자자가 창업가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노태준 프라이머 파트너는 대학 시절 창업을 시작해 24세에 첫 투자를 받았다. 이후 당근마켓 초기 팀원으로 합류해 4년간 성장 을 경험했다. 직원 수 20명에서 400명으로 확대되는 동안, 스타트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체험했다.
“스타트업은 예측한 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다를 때가 많고, 상황은 늘 변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실행력이 있는 팀은 변화 속에서도 해답을 찾아갑니다.”
이제 그는 투자자로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며, 창업가들이 흔히 빠지는 착각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들을 현실적으로 조언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
그가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요소는 팀의 실행력과 적응력이다.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팀이 무너지면 지속될 수 없습니다. 반면, 유능한 팀은 아이템이 바뀌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사업 방향을 변경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처음에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원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사업 모델을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이 이런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다.
프라이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심사역 없이 창업 경험이 있는 파트너들이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는 모델을 운영한다. 단순한 자본 지원을 넘어, 창업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 프라이머의 역할이다.
“스타트업의 방향은 시장 반응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문제 해결력이 있는 팀이냐는 것이죠. 우리는 그런 팀을 찾습니다.”
VC 돈만 바라보면 망합니다. 고객이 지갑을 열어야죠.
“스타트업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투자 유치를 첫 번째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에요.”
최근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좋은 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금이 많다고 성공하는 게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실제로 사용자가 이를 선택하느냐입니다.”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VC의 자금이 아니라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투자를 받기 전에,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빠르게 실행하고, 고객의 반응을 살피면서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문제 해결력이 있는 팀이 시장에서 자리 잡게 됩니다. 투자가 아니라 고객의 반응이 성패를 가르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투자 유치는 사업을 성장시키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노태준 파트너는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시장만을 고려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스타트업이 글로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내수 시장에 안주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고, 특정 산업에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고려한 UX와 고객 전략을 설계합니다.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품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경우, 시장의 크기와 성장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만 머물 경우,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경쟁사들에 밀려 도태될 위험이 크다.
“결국 글로벌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제품을 현지화할 수 있는 팀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집니다. 한국 시장에서만 만족하면 성장 속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스타트업의 성공은 결국 ‘팀’이 결정한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노태준 파트너는 그중에서도 팀의 실행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기 아이디어는 바뀔 수 있고, 시장 환경도 언제든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강한 팀은 변화 속에서도 답을 찾아간다. 반면, 실행력이 부족한 팀은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져도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투자보다 먼저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고, 빠르게 움직이는 팀이라면 반드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머는 단순한 투자사가 아니다. 창업 경험이 있는 파트너들이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고, 스타트업의 방향 설정과 실행을 돕는다. 단순한 자본 제공이 아니라, 창업가와 가장 가까운 조언자로서 스타트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프라이머의 역할이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길은 결국, 강한 팀을 꾸리고 빠르게 실행하는 데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고 싶은가? 그렇다면 투자 유치보다 먼저 팀의 실행력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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