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쌓고 신입으로”…이직 경력자 10명 중 3명 ‘중고신입’ 택했다

2025-09-12

경력자 26%, 경력 있어도 신입 지원

최근 취업 시장에서 경력자가 신입 채용에 다시 도전하는 이른바 ‘중고신입’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이직을 시도한 경력자 10명 중 3명은 실제로 신입 포지션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채용 플랫폼 ‘캐치’가 최근 3년간 이직을 시도한 경력자 8371명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약 26%인 2193명이 신입 포지션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신입으로 지원한 이들의 기업 규모별 이동을 보면 중견기업 출신의 23%가, 중소기업 출신의 21%가 대기업으로 이동했다. 또 중소기업 출신의 25%는 중견기업으로 지원했다.

대기업 출신의 경우 72%가 동일 대기업 내 신입으로 지원해 규모 간 이동보다는 재진입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업계별로는 ‘IT·통신(76%)’과 ‘제조·생산(75%)’에서 동일 업계 재지원이 높게 나타났다. 업계 내 기업 수와 채용 기회가 많아 경력을 활용한 이직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은행·금융’ 업종은 타 업계 이동 비중이 72%로 업계 내 이동 비중이 낮았다.

이외에 ▲건설/토목(62%) ▲서비스(59%) ▲미디어/문화(55%) ▲교육/출판(52%) ▲판매/유통(51%) 순으로 동일 업계 내 이동이 많았다.

직무별로는 ‘IT/인터넷(88%)’과 ‘건설(81%)’, ‘연구개발/설계(79%)’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동일 직무 이동이 활발했다.

반면, ‘서비스(60%)’, ‘교육(50%)’ 직무는 절반 이상이 타 직무로 전환해 직무 전환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밖에 ▲경영/사무(73%) ▲무역/유통(72%) ▲생산/제조(66%) ▲마케팅/광고/홍보(63%) ▲미디어(60%) ▲영업/고객상담(58%) ▲디자인(54%) ▲전문/특수직(53%) ▲교육(50%) ▲서비스(40%) 순으로 동일 직무 내 이동이 활발했다.

캐치가 지난 2월 Z세대 취준생 19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목표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중고신입 전략’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특히 “중소·중견·스타트업 등 타 기업에 먼저 취업 후 이직하겠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중고신입은 현실적인 취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더 큰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기업도 단순 신입으로 보기보다 경험과 적응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준과 ‘온보딩(Onboarding·조직사회화)’ 제도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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