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온난화, 심해 식물성 플랑크톤 증가시켜 해양생태계 위협

2024-09-28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해양 온난화로 인해 식물성 플랑크톤의 '보이지 않는 숲'이 더 깊숙한 해양층에서 번식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해양 생태계의 건전성과 생물 다양성 및 기후 변화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우려를 주고 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밥 브레윈 박사는 "먹이그물의 기저부 변화는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부터 대형 어류, 해양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해양 생물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식물성 플랑크톤의 이같은 변화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은 표류 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지구 '1차 생산'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이 연구는 네이처 기후 변화에 게재됐는데 식물성 플랑크톤이 바다 표면과 그 기저 별도의 물층('지하 표면')에서 어떤 습성을 보이는지 조사했다. 연구 목표는 기후 변화가 이러한 주요 유기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있었다.

연구 결과, 두가지 식물성 플랑크톤 그룹이 이러한 변화에 다르게 반응함으로써 해양 건전성과 해양 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엑서터 대학교 연구진은 "식물성 플랑크톤은 해양 먹이 그물망의 기초이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조도 조건에서 번식하는 심층 생물 식물성 플랑크톤은 표면 식물성 플랑크톤에 비해 해양 온난화 및 기후 변동성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해수 온난화로 인해 지하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물 물질(또는 바이오매스)의 양이 증가했다. 한편, 현재 표면 식물성 플랑크톤은 엽록소 함량이 줄어들어 초록빛도 점점 옅어졌지만 총 바이오매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조해(藻海)의 버뮤다 대서양 시계열 연구(BATS)에서 3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표면 혼합층'(바다 표면의 난기류 영역)이 더 얕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위성 관측에 의존하지만, 지하층은 위성 시야에서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위성 관측의 한계를 강조하며 위성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해저층 식물성 플랑크톤에 대한 개선된 글로벌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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