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주어종, 주어장’, 대책마련해야

2024-07-07

기후변화 등으로 주어종과 주어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반면 수산 정책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바다는 갈치 한치 주어장인가? 최근 갈치와 한치 어획량 급감을 계기로 어장 지도에 불신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수산정책이 기후변화 등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또한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어선주협회에따르면 올해 6월 한치와 갈치 등 어획량이 지난해 6월에 비해 10분의 1까지 급감하고있다. 어민들은 “작년만 해도 9.77t 어선이 한 번 출항하면 약 50상자 1000만원어치를 벌었는데 지금은 5상자도 못건질 때가 많다”고 했다. “인건비는커녕 유류비도 안 나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수협의 어판장 매출은 지난해 이맘때 약 25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5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갈치 한치만 줄어든 게 아니다. 동해에서는 오징어 어획량이 5년전 대비 93%나 급감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어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청어 23.3%, 참조기 7.8%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감소했다. 그렇다고 생산량이 줄기만한 것도 아니다. 반대로 어획이 늘어난 어종도 있다. 멸치(11.8%), 고등어(8.3%), 갈치 (12.2%), 정어리(299.2%), 삼치류(28.2%), 붉은대게(27.9%), 꽃게 2.7만 톤 (24.5%)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정어리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양만 계산해도 무려 3배 가까이(299.2%) 증가했다.

동해에서 포획되는 오징어, 대구, 명태는 줄어들고, 오히려 주산지가 제주도인 방어가 더 많이 잡히는 등 주어종 어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어장 변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을 비롯한 이웃나라들도 수년 전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해왔다.

정부는 기후변화 취약 품종을 분석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후변화를 관측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빨리 갖추어서 어민들에게 변화하는 어장변화에 대한 예고가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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