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민주당 저렇게 두면 안되겠단 생각에서
선고기일 정한 게 아닐지”
“4대 4로 기각돼야 혼란 덜할 것”
윤 대통령, 선고기일에도 출석할까…“미정”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정해졌지만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 로키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대외 메시지를 자제해온 대통령실이 애써 덤덤한 모습을 보인 데 반해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한 희망과 초조함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3월 수출입 동향 결과와 미국 무역대표부의 무역장벽 보고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며 “관계 부처와 함께 보고서에서 제기된 사항과 업계 영향을 살피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회의에서는 헌재 선고기일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헌재 결정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탄핵소추안이 기각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짙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보이는 행보가 거의 막장이지 않나”며 “헌재도 민주당을 저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결정해야겠다는 취지로 선고기일을 정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실 안에서는 기각 전망을 많이들 하는 것 같다”며 “기각이 되더라도 4대 4가 돼야 그나마 선고 후에 사회적 혼란이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 판단에 대해 확실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어서 차분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헌재 결정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기각이 될 수도 있겠다는 바람이 많아진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조용하게 기다려보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각 결정을 확신할 수 없어 초조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기각을 바라지만 어떤 확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초조하다”고 했다.
애써 자세를 낮추고 있는 대통령실과 달리 윤 대통령이 직접 저자로 참여한 책을 출간한다는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자신과 윤 대통령,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책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으로 언론, 문화, 노동계를 중심으로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게 된 그들에게 저항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선고기일에 출석할지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 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헌재 변론 기일에도 8차례 직접 출석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한 바 있어 선고기일에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지만 경호 문제가 변수로 꼽힌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