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유해발굴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가 대다수로 더 많은 유전자 시료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국방부의 '2024 국방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까지 발굴된 6.25 국군 전사자 유해 1만3335구 중 신원확인된 유해는 227구로 집계됐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은 지난 2000년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감식 및 유전자 분석기술의 발전으로 6.25 전사자 유해 중 신원확인 된 유해가 2015년~2018년 한 자릿수에서, 2020년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내 신원확인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20구대로 늘었지만 여전히 적은 상황이다.
올해 발굴된 6.25 전사자 221구의 유해에서도 1구만 신원이 확인됐다. 앞으로도 12만여 명의 6.25 전쟁 전사자를 찾아야한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1구는 노전평 전투(1951년 8월 9일 ~ 9월 18일, 강원도 인제)에서 전사한 고 박갑성 하사로, 오는 1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20구는 합동봉안식 이후 국유단 신원확인센터 내 유해보관소에 모실 계획이다.
한편,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더 많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확보가 필요해, 국방부는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신원확인에 필요한 6·25 전사자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기동탐문뿐만 아니라 민·관·군이 함께 부산·대구 등 경상도 지역에서 집중적인 유가족 찾기 등을 전개해 올해에도 1만여 명의 유가족 시료를 채취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업해 유해의 머리뼈를 활용한 ‘얼굴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몽타주 제작기법을 적용해 유해의 머리뼈로 얼굴을 복원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신원 확인과 영정 제작 등 전사자를 예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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