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과 관련된 인수처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퍼플렉시티가 틱톡과 함께하고 싶다는 비전을 지난 21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에 공유했다.
퍼플렉시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형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다. 질문하면 대화 형식으로 답변을 주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결과의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틱톡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일명 ‘틱톡 금지법’으로 미국 내에서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다. ‘틱톡 금지법’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작년 4월 통과되었다. 이 법안은 미국 내에서 틱톡이 서비스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1월 19일에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20일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75일간 조치를 유예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과 같은 기업들이 틱톡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포브스는 보도했다.

이에 퍼플렉시티는 여러 비전을 공유하며 틱톡과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는 틱톡의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재구축하고, 풍부한 비디오 라이브러리와 결합해 최고의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투명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하여 미국 감독하에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세계에서 가장 중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틱톡의 ‘For You’ 피드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틱톡의 ‘For You’ 피드는 각 사용자에게 맞춰져 실시간으로 새로운 영상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그래서 사용자는 계속해서 새롭고 재밌는 비디오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개인화된 알고리즘 정보들이 중국 정부에 유출될 위험이 있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새로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는 뛰어난 검색 경험과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들은 틱톡이 가진 다양한 콘텐츠들과 퍼플렉시티의 답변 엔진을 결합하면 사용자에게 훨씬 유용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양자 물리학에 관한 영상을 본 뒤 관련 정보를 바로 제공한다면 틱톡과 퍼플렉시티의 시너지 효과가 강력할 수 있다. 거기에 자동 번역과 설명 기능이 추가된다면 다양한 나라의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심층적인 정보도 같이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틱톡 금지법’의 유예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틱톡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음 달 5일까지 미국에 사업권을 넘기지 않으면, 틱톡은 미국 내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1억7천만 명의 미국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보호하기 위해 75일의 완화 조치를 했다. 틱톡 측에서도 1억7천만의 시장을 그냥 포기하기엔 아쉬운 입장이다. 과연, 누구와 손을 잡을지 틱톡 측의 결정이 기다려진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