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게 생겼네~.”
MBC 새 드라마 '달까지 가자' 예고편이 중동 지역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방송사는 공개 하루 만에 티저 영상을 삭제했다.
MBC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공개된 드라마 '달까지 가자' 티저는 본 드라마의 스토리가 제과회사를 배경으로 한 점에 착안해, 1980~1990년대 유명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해 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티저 영상에서는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가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한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것인데, 요술램프에서 튀어나오거나 경쾌한 피리 소리와 함께 꽈배기 댄스를 선보이는 등 중독성 강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공개 직후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MBC가 싸구려 알라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인종차별적이고 터무니없다", "자신들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오해받으면 발끈하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무례하다"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중동 문화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중동 지역 누리꾼으로 추측되는 인물은 "우리 문화를 조롱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해당 티저 영상은 30년 전 한 아이스크림 광고를 그대로 패러디한 것인데 언뜻 보면 별 문제가 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중동과 이집트, 아랍 문화를 섞어놓았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공식 유튜브 계정 등에서 해당 티저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좀 더 세심하게 신중을 기해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성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거리가 멀어 작품의 방향성을 흐렸다는 비판을 받으며 결국 삭제 엔딩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