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지지 시민단체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해야"

2025-01-02

"윤 대통령, 새해 첫날부터 내란 선동 메시지"

[서울=뉴스핌] 조승진·방보경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르면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체포할 것을 촉구했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에 실패하고 난 뒤 탄핵이든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는 등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상행동은 당초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을 기자회견 장소로 신고했지만,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낮 12시부터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 장소를 인근으로 변경했다.

집회 시작도 윤 대통령 지지자와 마찰을 빚어 당초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이뤄졌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사법부가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영장까지 발부했는데 (윤 대통령이) 그 효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대통령, 검찰총장을 한 사람이 하는 행보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로 사고를 일으켜 희생을 만들지 모른다"며 "대통령은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의 희생을 줄이는 게 기본 덕목 아니냐"고 말했다.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사법부에서도 비상계엄을 규탄하고 반헌법이라고 했다"며 "국회에서도 비상계엄 해제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했다.

이어 "입법, 사법, 민심 모두 윤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내란 선동을 했다고 믿고 있는데 한 줌도 안 되는 정치인과 한 줌도 안 되는 각료들이 여기에 반항하고 있다"며 "누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지, 또 누가 민주주의의 큰 흐름에 맞서는지 몸으로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호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은 "모든 시민의 기본권을 위기에 빠트린 윤 대통령이 버젓이 관저에 있고 새해 첫날부터 내란 선동 메시지를 보냈다"며 "국민의힘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내란을 정쟁으로 축소하고 사회적 참사를 애용해 권력 위기를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 세력이 권력 자리를 지키는 한 내란의 밤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저항과 연대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윤석열의 퇴진, 내란 부역자 동조자들에 대한 완전한 처벌까지 갈 길이 멀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힘으로 파면될 것이고 이것은 당연한 주권자들의 권리"라고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 파괴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 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공동행동 기자회견 이후 또 다른 탄핵을 지지하는 시민 모임인 '시민권력직접행동'도 인근에서 "그냥 지켜볼 수 없다. 윤 대통령을 직접 체포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재명 구속", "민주노총 해체"를 외치며 이들을 막았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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