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두 개, 소스 병에 넣어 보내라?… 中 노인 울린 기상천외 주식 사기극

2025-12-05

중국 톈진에서 한 노인이 주식 투자 사기에 속아 금괴를 보내려다 경찰의 제지로 피해를 막은 사건이 발생했다. 노인은 사기꾼의 지시에 따라 금괴 두 개를 고추 소스 병 안에 숨겨 발송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 북부 톈진시 진난구에서 노인을 표적으로 한 주식 투자 사기 사건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쌍린 파출소 소속 리루이팡 경관은 노인이 사기꾼과 연락 중이라는 경보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노인을 파출소로 데려와 상담을 시도했지만, 노인은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다. 친구와 주식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관련 질문을 회피했다.

리 경관은 합법적인 투자 절차와 사기 조직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설득을 이어갔다. 약 두 시간의 대화 끝에 노인은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인터넷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주식 정보”라는 광고 동영상을 보고 QR코드를 스캔해 주식 거래 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후 스스로를 내부자라고 소개한 사람에게 '특별 투자 기회'라며 안내를 받았다.

사기범들은 “금을 우편으로 보내면 투자 계좌에 현금으로 입금해주겠다”고 속이며 금괴를 요구했다. 노인은 지시대로 30g짜리 금괴 두 개를 고추 소스 병에 숨겨 보내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리 경관은 노인에게 “사기가 아니라면 지금 앱에서 돈을 인출해보라”고 제안했다. 노인은 여러 차례 인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그제야 앱이 조작된 가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SCMP는 최근 중국에서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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