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자유무역, 모든 국가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

2025-11-24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유무역이 "결국 모든 국가가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현행 체제의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남아프리카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마치고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국 가운데 마지막 방문 국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기내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자주의가 상당 정도 훼손되고 있다"며 "자유무역 체제와 다자 시스템을 튼튼하게 강화하고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G20 참석국이)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할 필요성을 천명한 이번 G20 정상선언에 관해 "전체국가 이름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참여국 명의로 했는데 상당히 내용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 개최가 공식화된 2028년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가능하면 지방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숙소 문제나 인프라 구축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쉽게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잘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G20에서) 마이크가 계속 말썽이더라"며 "국제회의는 전 세계 언론이 다 지켜보는데 세밀하게 준비를 안 하면 국격을 의심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中日갈등에 "국익 훼손 않게=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가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다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도 이런 원칙을 명확히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미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첨단기술동맹 등을 포괄하는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두 가지는 결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사적으로도 반도 국가들은 크게 융성하거나 혹은 갈가리 찢겼다. 한국도 (강대국들의) 중간에 낀 '새우' 신세가 될 수 있지만, 하기에 따라 양쪽을 중재하며 활동 폭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에 대해서는 "한 편으로는 견제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 관계를 '일도양단'·'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으로 접근하면 남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따른 중일 간 갈등 고조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의 발언을 두고 상당히 갈등이 크게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선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지 않고 극대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연이어 만난 일을 떠올리며 "약간 무리를 했다. 중국 총리와 회동을 하게 됐고, 이에 일본 측에 특별히 요청해 균형을 맞춰 (다카이치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측과의 회동에서 한국 입장을 충실히 설명했다. 곡해가 발생하지 않게 잘 협의했다"며 "지금 (한중·한일 관계에서) 위협요인이나 갈등요소가 추가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내 이슈는 비켜갔다. 취재진이 노동·연금 개혁 등 국내 사안을 묻자 사회를 맡은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순방 관련 질문에 한해 답을 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고, 이 대통령도 "순방하면서 각국이 가진 특장점을 살피고 배울 것은 배우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간략히 답하는데 그쳤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