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계절근로 숙소 확보·입국전담기관 신설 시급”

2025-03-31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운영하는 농협들이 올해 외국인 근로자 숙소 확보와 입국 절차를 전담하는 기관을 신설하는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제에 참여하는 농협 89곳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3월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해외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근로자를 입국시키면, 지역농협이 이들을 단기로 채용해 농가에 하루 단위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12월 발족됐다.

이날 총회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신정식 협의회장(경북 안동와룡농협 조합장), 참여 농협 조합장 50여명이 참석했다.

농협들은 올해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근로자 숙소 확보’를 꼽았다. 일부 지역에선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으로 공공 숙소가 건립돼 근로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사업 참여 농협이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구조여서 숙소 확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입국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도 있었다. 현재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들이는 방식이다 보니 브로커가 개입해 입국 비용을 과다 청구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손재우 강원 정선 임계농협 조합장은 “많은 지자체가 입국 관련 브로커를 두고 일하고 입국 비용도 천차만별이어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가는 임금이 줄어 근로자 이탈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전담하는 기관을 신설하는 등 일관된 정책을 만들도록 건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협의회장은 “숙소문제의 경우 정부·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통해 농협이 직접 숙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며 “‘대외협상팀’을 구성해 정부에 체계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인력 부족문제를 안고 있는 농촌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제에 참여하는 농협의 역할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참여 농협의 의견을 수시로 경청하고 문제를 파악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협의회는 이날 부회장에 최우식 전북 남부안농협 조합장, 사무총장에 신화범 경남 거창 북부농협 조합장을 선임했다.

김해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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