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를 YES로 바꿨다…윤산하의 확신, 그리고 변신

2025-07-15

음악은 사실상 모호한 장르다. 어떤 이에게 최고라고 불리는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난해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절대적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의 뚜렷한 주관이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룹 아스트로 윤산하는 여러 사람의 이견에도 자신의 색깔을 소신껏 완성한 후일담을 들려줬다.

“솔로 1집에서는 두려움이 많았어요. ‘내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故 문빈 형도 생각이 많이 났고요.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고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2집을 준비했더니 더 디테일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뮤직비디오나 자켓 사진에서도 레퍼런스를 보여주면서 자신감이 섞인 의견을 냈습니다”

솔로 2집 ‘카멜레온’은 어떤 장르나 곡이든 ‘윤산하’라는 아티스트의 색으로 재해석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은 컨트리풍의 코드 진행에 묵직한 힙합 리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팝 트랙으로, 새로운 매력을 담은 윤산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이드를 받았을 때부터 제목이 ‘엑스트라 버진’이더라고요. 가이드 곡은 노래의 느낌을 보는 거라 이상한 가사가 많아요. 기름에 대한 가사가 엄청 많았는데 이 부분에 확 꽂혔어요. 회사는 ‘의미가 없다’라고도 반응해 주셨는데 제가 너무 좋다고 느껴서 끝까지 밀어붙였어요. 엑스트라 버진이 최상위 올리브유인데 최상위 아티스트로 가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아스트로 멤버들 역시 윤산하의 앨범에 깊이 고민한 모양이다. 타이틀 곡 후보였던 ‘배드 모스키토’와 ‘엑스트라 버진’ 모두 윤산하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평소의 윤산하라면 형들의 이야기가 옳다고 판단했겠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자기 생각을 변함없이 유지했다.

“형들에게 타이틀 곡 후보를 들려줬어요. 처음엔 둘 다 아쉽다고 했죠. 차은우 형이 ‘엑스트라 버진’은 ‘여기까지 성장했는데 다시 아기로 가는 느낌’이라고 해줬고, ‘배드 모스키토’는 ‘더 어른이 돼서 하면 빛날 것 같으니 3년 뒤에 하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엑스트라 버진’이 자신 있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형들 말이 맞겠지’하는 성향이었는데 이번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해봤어요. 결국 최종본을 보여주니 ‘잘 나왔다’는 반응을 들었죠. 내 확신이 들어야 하는구나 싶었고, 그게 있어야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가 생각한 대로 보이겠다고 느꼈어요”

앨범명 그대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자신했다. 첫 솔로 앨범에서 음악 방송이 없어 아쉬웠다면, 그런 팬들을 달랠 다양한 음방 무대도 예고했다. 그간 단체 활동으로 내공을 쌓아온 윤산하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를 안긴다.

“힙한 산하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스타일을 해본 적이 없는데 딱 보면 ‘엠지’같다고 느끼실 겁니다. 안무도 힙하게 했고 챌린지로도 많이 활성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런 모습이 저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타이틀 곡이 애교 있는 건 아니고 멋있음이 가미된, 소년과 어른의 사이라고 하면 될까요”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은 가수지만, 솔로로는 이제 2년이다. 앞으로 더욱 박차를 가할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에서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은지 물었다.

“제 바람은 팬분들에게 ‘믿고 듣는 산하’라는 수식어를 얻는 거예요. 그리고 또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제 노래가 있었으면 하고요. 반복해서 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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