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날] 한상균, 조합원 응원 속 자진 출두

2025-12-09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12월 10일 한상균, 조합원 응원 속 자진 출두

지난 2015년 12월 10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한상균''자진 출두'다.

● 은신 24일 만에 조계사 관음전 나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우여곡절 끝에 은신 24일 만인 2015년 12월 10일 오전 10시 24분께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관음전을 나설 때 경내엔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렸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의 뒤를 따라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좌우 나란히 관음전 건물을 걸어나왔다. 그 뒤로는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따랐다.

단식 때문인지 얼굴 살이 빠져 광대뼈가 도드라진 데다 수염을 깎지 않아 다소 수척해 보이는 인상이었지만 긴장한 듯 입을 굳게 다문 채였다.

한 위원장은 관음전을 나서 조계종 직원들이 좌우로 늘어서 만든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대웅전으로 향했다.

미리 경내로 들어와 있던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위원장님 걱정마세요,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등 소리를 질러 한 위원장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웅전으로 들어가 약 1분간 부처님에게 삼배했고, 곧이어 대웅전을 나와 다시 조계종 직원들이 만든 길을 따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들어섰다.

이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한 위원장은 기념관으로 들어설 때 좌우의 조계종 직원과 조합원들에게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인사를 전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곧이어 기자회견 장소인 생명평화법당 앞으로 이동한 한 위원장은 머리에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비정규직 철폐'라고 쓴 머리띠를 비장한 표정으로 두르고는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이라고 말문을 열고 비분강개한 어투로 정부의 '노동개악'과 '폭력진압' 등을 비판했다.

11시 5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조계종 정문인 일주문을 향하며 다소 부드러운 표정으로 좌우에 늘어선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눈물을 보이자 "별거 아니야", "울지 마, 왜 울어?" 등 위로하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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