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K-방산처럼… K-치안 산업 키울것”

2024-10-22

“우리나라의 치안 관련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뛰어난 수준이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안 기술을 산업의 한 분야로 끌고 가기 위해 치안현장과 과학기술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23일 열리는 ‘국제치안산업대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만난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치안산업은 초기 단계지만 기술 수준은 높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치안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도록 한국형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POP, K-방산, K-푸드, 그리고 K-문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K-치안’이라는 단어는 아직 생소하다. 최 국장은 각종 기술을 치안 분야에 도입해 보다 나은 치안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매년 송도에서 열리는 ‘국제치안산업대전’도 그러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최 국장은 “규제가 심한 치안산업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기업들을 위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며 “치안산업대전을 실제 기술결합과 수출계약이 이뤄지는 비즈니스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업, 경찰, 유관기관, 해외 바이어 등과 연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비명인식비상벨·원격심박측정시스템·반려견순찰대 등 새로 선보이는 12개 부스를 운영하며 국민적 관심도도 제고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자체에서 설치하는 방범용 CCTV와 신호등은 물론, 국민이 사용하는 경비 시스템이나 호신용품, 데이터 분석기술,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치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치안산업의 시장규모는 매출액 기준 24조6464억 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최 국장은 “유럽은 호라이즌 유럽 법령을 제정해 치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미국은 1960년대부터 법을 제정해 민간기업이 치안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 치안산업은 후발주자이지만 매년 6% 이상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육성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치안산업의 국제적 위상은 최근 크게 높아졌다. UAE, 사우디, 에콰도르, 칠레 등에서 사이버·과학수사, 치안시스템 등 제품 구매를 문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제치안산업대전 기간 중에는 DSLR 카메라용 특수 광원을 남아공에 수출하는 등 50억 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치안산업에 사용될 첨단치안 기술개발을 위해 567억 원 상당의 연구개발 과제 60개도 추진하고 있다.

최 국장은 치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치안산업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최 국장은 “급변하는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치안산업이 적응하도록 산업기반 조성과 법적 규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기업 지원, 해외수출 지원, 장비의 첨단화, 표준 인증제도 도입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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