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물폭탄’ 사망자 200명 넘었다…100명 넘게 실종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었다.

29일(현지시간) DPA·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최근 폭우가 내린 뒤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3개 주에서 최소 225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 174명이었지만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이날 2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전날 23명이던 서수마트라주 사망자 수는 이날 74명으로 급증했다. 서수마트라주 아감 지역 3개 마을에서는 70여명이 실종된 상태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북수마트라주에서는 사망자 수가 전날과 같은 116명으로 집계됐고 42명이 실종됐다.

서수마트라주에서는 3900여 가구가 임시시설로 대피했고, 아체주에서는 주도 반다아체와 남부 지역을 잇는 다리가 무너지기도 했다.

당국은 항공기까지 투입해 북수마트라주 중부 타파눌리군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구호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아직 구조대가 진입하지 못한 지역들이 있다”며 “사망자 수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기가 이어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최근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하면서 7개 주 사망자 수가 전날 145명에서 이날 162명으로 늘었다.

시리퐁 앙카사쿤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전체 사망자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남부) 송클라주에서만 12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잦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