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녹내장 상태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네가지 따져보세요 [Health&]

2025-04-20

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사람마다 다 다른 양상과 종류 가져

막연할때 네 가지 항목 조합해보면

자세한 상황 알아 대처 찾을 수 있어

‘녹내장’이라고 하면 누구나 비슷한 증상과 경과를 보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녹내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사람마다 나타나는 양상도 다양하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녹내장’보다 ‘나의 녹내장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녹내장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는 ‘G(Glaucoma type·녹내장의 종류)’ ‘I(Intraocular pressure·안압)’ ‘F(Field·시야결손)’ ‘T(Trend·진행 상황)’다. 영어 단어 앞 글자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GIFT가 된다.

우선 녹내장의 종류(G)는 실명의 단계까지 진행될 확률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위험한 녹내장’과 ‘비교적 덜 위험한 녹내장’으로 나뉜다. 위험한 녹내장의 대표적인 유형이 신생혈관녹내장, 거짓비늘녹내장, 폐쇄각녹내장, 포도막염녹내장, 연소성개방각녹내장이다. 다행히 한국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정상안압녹내장과 원발개방각녹내장은 비교적 덜 위험한 녹내장에 속한다.

안압(I)은 앞으로 녹내장이 진행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다. 치료 전 안압이 높을수록 더 위험하다. 치료 후에도 안압이 충분히 낮게 유지되지 않거나 측정할 때마다 변동이 크다면 진행의 위험이 높다.

시야(F)는 녹내장의 최종 결과로 나타나는 검사 지표이기 때문에 녹내장이 실제 생활에 주는 영향을 파악하는 핵심 요소다. 시야에서 중요한 것은 시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와 결손 부위가 시야의 중심부에도 있는지, 주변부에 주로 있는지다. 또 아래쪽인지 위쪽인지, 양안으로 봤을 때 서로 대칭인지 아닌지 등의 요소도 중요하다.

진행 상황(T)은 신경섬유층, 시신경테, 신경절세포의 두께를 본다. 시야 검사에서 나타나는 신경세포의 기능이 이전 검사보다 더 약해지는지, 그렇다면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변하는지를 파악한다. 진행 상황에 따라 녹내장 치료 계획을 지금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약물을 추가하거나 변경할지 판단한다. 수술이나 레이저 치료를 할지 결정하는 근거 자료가 된다.

이 네 가지 항목을 조합하면 막연하던 녹내장을 ‘정상안압녹내장이고, 안압이 잘 조절되고 있으며, 시야가 아직 초기이고, 진행하지 않는 상태’ 또는 ‘신생혈관녹내장이며, 안압이 높고, 시야 결손이 심하고, 진행 중인 상태’처럼 각자의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녹내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GIFT’를 항상 떠올린다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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