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開(开)心). 내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인생의 선물은 바로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행복이었다. 즐거움이었다.
開心=开心. 開(开)는 중국어로 ‘문을 열다’, ‘창문을 열다’, ‘봉투를 열다’, ‘선물을 개봉하다’ 할 때 사용하는 동사다. 그러면 (開(开)心)은 무슨 뜻일까? 마음을 열다? 마음을 열면 어떻게 될까? 기쁘고 즐겁고 유쾌해진다. 开心(kaixin)은 즐겁다, 기쁘다, 유쾌하다는 뜻이다.
十分开心=很开心=非常开心 매우 기쁘고 즐겁다. 开心了 기뻤다, 즐거웠다. 즐겁니? 유쾌하니? 라고 할 때는 开心吗?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 ‘도시의 아이들’이라는 그룹 아니 듀엣의 ‘달빛 창가에서’라는 노래와 구창모의 ‘문을 열어’라는 노래가 있었다.
달빛 창가에서// 한 송이 장미를/ 종이에 곱게 싸서/ 어제도 오늘도/ 하루같이 기다리네/ 그대의 창문은 열릴 줄 모르니/ 사랑의 달빛을 노크를 해야지// 오오오 내 사랑/ 그대 드릴 꽃 한 송이/ 별빛. 미소 출렁이는/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
문을 열어// 볼 때마다 좋아지는 그녀 사랑하고 싶어/ 나는 지금 온몸이 달아 오르네/ 왜 그런지 까닭을 몰라/ 그 눈 속에 빨려들 것 같아/ 한밤중에 보고 싶은 그녀 눈에 아른거려/ 수화기를 들다가 다시 놓았네/ 왜 이렇게 가슴이 뛸까 … 언제나 생글생글 미소만 짓네/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열어/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열어/ 그 문으로 가만히 내가 들어가게
두 노래 모두 마음의 문을 열어, 즉 开心(kaixin카이신)하라고 하고 있다.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열어,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열어(打开门 打开心门/ 打开门 打开心门). 왜냐고? 그 문으로 가만히 내가 들어가게(让我静静地走进那扇门).
충남 서산에 가면 개심사(开心寺)라는 절이 있다. 가보면 마음이 열리고 유쾌해지는 개심사(開心寺). 예전에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교수가 우리나라 최고의 절은 부석사이고 운문사 그리고 개심사라고 했다. 풍광과 산수가 빼어나 그 기세가 드높은 이름난 명찰이 아니라서 더욱 좋은 곳이다.
가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 과연 멋지구나. 자연스러움과 단아한 심검당, 조용하고 고요한 경내.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배흘림기둥들, 입구에 있는 연못.
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고, 창문을 열어야 바람이 오갈 수 있다. 안内과 밖外이 하나가 된다. 마음을 열어야 사랑도 얻을 수 있고 사랑을 줄 수도 있다. 마음을 열어야 부처님도 보이고 나와 부처님이 하나가 되는 일심(一心) 즉 한마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부처님은 안 보이고 구창모 형님만 보인다, 보여.
권오기 여행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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