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관련 투자와 사업 확장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인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국내외 조선소 투자에 대해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라면서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합병과 관련해 수익 분배 등 우려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최근 발생한 미국 비자 문제와 관련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잘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 및 협력 파트너 조선소 확보와 관련된 질문에 “향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D현대는 최근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인공지능(AI) 등 첨단조선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을 통해 방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 달러를 주요 재원으로 활용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추가 도크 및 안벽 확보, 생산기지 신설 등을 추진, 연간 1~2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며 해당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정부도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조선업계의 미래를 향한 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작년보다 50% 늘어난 2400억원 규모의 지원예산을 편성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암모니아, 수소, 전기추진, 자율운항 선박 등 '넥스트(Next)-LNG선 먹거리 확보 전략'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이어 조선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융합하는 'AI 첨단 조선소'도 추진한다. 또 'K-조선 공급망 생태계 강화 방안'도 곧 발표·실행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 수주 1000만톤을 돌파한 1997년 9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이날 행사에서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창용 한화오션 전무, 이일호 HD현대삼호 전무가 은탑산업훈장을, 한주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36명이 정부표창을 받았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