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하기 힘든 韓…첨단로봇도 해외로

2025-05-15

세계 최고 수준의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기술을 보유한 로봇 기업 로보티즈(108490)가 신규 생산기지로 중앙아시아를 낙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제조 비용은 물론 세제 혜택, 중국·러시아·유럽·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이 모두 고려된 결과다. 자동차·기계·배터리 등에 이어 첨단 미래 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로봇도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관련 기사 3면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가 2주간의 출장길에 올랐다. 해외 생산기지 거점 물색에 나선 김 대표가 찾은 곳은 중국도, 동남아시아도 아닌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김 대표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를 중심으로 몇 곳을 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로보티즈 측은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생산 거점을 확정한 뒤 먼저 플리트(Fleet) 통합 관제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순차적으로 연내에는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티즈 측은 현재 국내 마곡 본사 내 생산기지에서 감속기·제어기·통신모듈을 합한 통합 구동 모듈인 ‘다이나믹셀’을 연간 20만 대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는 3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보티즈가 보유한 로봇 팔과 손가락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관장하는 연골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LG전자가 일찌감치 로보티즈의 기술력을 알아보고 2017년 투자를 단행해 현재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표 로봇 업체인 유니트리가 자체 개발 로봇의 핸드(손) 부분에 일부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를 도입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에서 로보티즈 부품을 쓴다는 것은 아직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는 근거”라며 “중앙아시아 생산기지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비용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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