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수부대 등의 훈련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제도를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통해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훈련 체계를 개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를 방문해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만능대대 기준 돌파’를 위한 특수작전 구분대의 전술종합훈련과 전차병 구분대들의 대항 경기, 시험 화력협동훈련 등이 훈련일꾼(간부)대회의 강습 체제 안에서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능대대’는 전투력이 우수한 부대에 부여하는 칭호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전선은 반제계급 전선이고 가장 사활적인 임무는 전쟁준비 완성”이라며 “전군의 각급을 그 어떤 명령 집행에도 철저하고 완벽한 정예의 대오로 만들기 위한 전투훈련이야말로 제1의 혁명과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인민군대 각급에 훈련 중시 기풍을 철저히 세우고” 실전 훈련에 주력하도록 한 결과 “과학적인 전투훈련 체계들이 수립”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대전은 군사 인재 대결전, 지휘관들의 두뇌전”이라며 “실용적 두뇌훈련, 실용적 실동훈련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민군대의 싸움준비는 훈련 부문에서부터 완성되고 담보된다”라며 “군사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훈련일군 대열을 육성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무력의 질적 변화를 재촉하고 있는 현실적 요구에 맞게 각급을 현대전에 준비시킬 수 있는” 훈련 요소를 완비하고, 정보화 체계와 과학적 판정 체계를 도입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새 세기의 발전 추이에 맞게 훈련제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도 거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축적한 현대전의 경험을 훈련에 적용하는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 파병을 통해 현대전의 전개 양상을 체득하고 그에 맞는 만능 병종형 훈련 방식과 내용을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군과 무기의 현대화를 강조하는 행보도 잇달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를 훈련의 해”로 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