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뉴스레터 테크 데일리'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한국의 젠슨"(South Korea's Jensen)이라고 소개했다. AI 칩으로 전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 빗댄 것이다.
지난 몇년간 AI 붐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몇 배 오르고 젠슨 황 CEO가 세계적으로 '록스타'급 인물이 됐는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태원 회장도 이와 비슷하게 SK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삼성전자에 이어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였던 SK하이닉스가 이제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됐으며 이 시기는 최 회장에게도 전환기였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새로워진 최 회장의 자신감이 SK하이닉스의 격변의 역사를 반영한다면서, 최 회장이 2012년 빚에 허덕이던 하이닉스 인수라는 매우 위험한 베팅을 했다고 밝혔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썼다. 특히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보지 않고 해당 팀을 사실상 해체했을 때 HBM 개발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AI 붐이 일었을 때 SK하이닉스는 그 흐름에 올라탈 준비가 되어 있었고, 주가가 지난해 초부터 100% 넘게 오르며 한국 국내 시총 2위 회사가 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SK하이닉스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라면서 SK하이닉스가 향후 12개월간 HBM 부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