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소원대로 공무원 (2년) 했으니, 이젠 기업 갑니다”…‘MZ세대’ 공무원 이직 증가 이유?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04-27

공무원 사회에서 젊은 세대의 이직 의향이 높아지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 공무원은 민간기업과 임금 격차를 불공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 필기시험 응시율도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인사행정학회의 ‘공·사 임금 격차에 대한 인식이 공무원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전국 공무원 6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공무원들의 이직 의사는 임금에 대한 불공정 인식이 전체 5단계 중 1단계 높아질 때마다 7%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들이 민간기업과 임금 격차의 적정성에 대해 “매우 그렇다”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5단계로 답변한 데 따른 분석값이다. 그 결과 공·사 임금의 불공정 인식이 이직 의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기성세대보다 MZ세대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중 조기 퇴직자는 2019년 6663명에서 꾸준히 늘어 2023년 1만3823명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낮은 임금이 공직 사회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 꼽혔다.

한국행정연구원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5년 미만 공무원 54.6%가 이직 의향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로 77.4%가 ‘낮은 보수’를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들은 자기 효능감과 공정성,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추구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직된 공직문화와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이들을 조직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래서일까. 9급 공무원 필기시험 응시율도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 응시율은 75.2%로 나타났다. 응시자 4명 중 1명꼴로 시험장에 안 나온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77.1%에서 2023년 78.5%로 응시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그 뒤로는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은 32년 만에 최저인 21.8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저연차(MZ세대) 공무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처우개선과 조직문화 개선까지 추진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 원이 되도록 인상할 계획이다. 올해 9급 초임 월급은 269만 원인데, 내년 284만 원, 내후년 300만 원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정부는 공직사회의 불필요한 관행이나 악습도 근절할 계획이다. 특히 하급 공무원들이 국과장급 간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간부 모시는 날’을 없애기 위해 범정부적 대응에 나선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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