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선수도 천만원?’ 수영연맹의 뚝심있는 포상식

2025-09-02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右)으로부터 포상금을 받는 지유찬(左), 어제(1일)

지난 7월 개최됐던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공로를 치하하는 대한수영연맹의 포상식이 어제(1일) 진행됐다.

도하 대회 금메달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동메달로 남자 자유형 400m 종목 2연속 메달을 따낸 김우민과 자유형 5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지유찬이 천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지유찬은 결승 7위에 머물렀지만, 준결승 뒤 열린 스윔오프에서 21초 66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메달이 아닌 기록에도 천만 원이란 거액의 포상금을 건 것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해주겠다는 수영연맹의 의지였다.

■성적 지적에도 공개 포상식 개최한 수영연맹

사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행사 자체였다. 이번 포상식은 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수영연맹의 공개적인 포상식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 행사는 상황이 달랐다. 일반적으로 다른 종목에선 대회가 크게 성공적으로 끝났을 경우에 기자들을 초청해 포상식을 공개적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이번 싱가포르 대회의 결과는 100%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당초 메달을 노렸던 황선우의 자유형 200m와 남자 계영 800m에서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여러 언론에서 이번 대회의 성적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그럼에도 수영연맹은 지난 도하 대회와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대표팀 선수단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다.

정창훈 수영연맹 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성적이 안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파리 올림픽 이후 진천 선수촌 수영장 수심 3m 증축 공사로 10개월가량 제대로 훈련을 못 했다. 진천에서 지난 5월부터 훈련에 돌입했는데 기간을 생각하면 좋은 성과."라고 말했다.

김우민 역시 "대회가 끝날 때마다 연맹에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런 자리에 오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기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비록, 이번 싱가포르 대회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세계 선수권이 한국 수영계의 최종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영 연맹은 2028 LA 올림픽에서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해 한국 수영계의 염원이었던 진천선수촌 수영장 수심 3m 증축을 마침내 이뤄냈다.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싱가포르 대회에서 잠시 쉼표를 찍게 된 한국 수영 황금세대는 정해진 시간표대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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