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프린팅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제품 수명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흐름에 발맞춰 ‘맞춤형 대량 생산’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홍재옥(사진) 글룩 대표는 20일 경기도 파주의 글룩 팩토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미 누적 기준 1만 곳 이상의 기업 및 공공기관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경험을 보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글룩은 독자적인 대량 양산 기술을 보유한 토종 3D 프린팅 위탁 생산(팹리스) 기업이다. 자동차, 로봇, 의료, 건축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속·정밀 3D 프린팅 기반의 맞춤형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여 년 전 국내에서 3D 프린터 제조 붐이 일어나며 수많은 신생 주자들이 탄생했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곳은 글룩을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비결로 맞춤형 제조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고속·정밀 산업용 SLA(광경화수지 적층 조형) 방식의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24시간 자동화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제조 환경을 구현했다”며 “설계부터 출력, 후가공까지 전 공정을 통합한 원스톱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드물게 과감한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대형 산업용 3D 프린터 30여 대를 운용 중으로 제2 공장 신설도 연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단순 시제품을 넘어 완제품 제작 수요가 늘고 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2021년부터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키오스크용 부품 및 서빙 로봇 제작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앞으로는 의료 시뮬레이터와 맞춤형 의료기기 제작을 통해 정밀 의료 제조 영역도 동시에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홍 대표는 “3D 프린팅 생산 의존도가 40%를 넘어선 미국에서 중국 제조업체를 대신할 곳을 찾으면서 한국 업체들이 점차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며 “현재와 같은 성장세만 유지되면 향후 3~4년 내 매출은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