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K-게임은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MMORPG 성공 공식 재정립 성과

8년간 1000억원 넘는 개발비 들여…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

본상 중 '최우수상'은 넥슨 네오플 '퍼스트 버서커: 카잔' 차지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넥슨이 3년 만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넥슨이 약 8년간 1000억 원이 넘는 개발비를 들이며 공들인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1020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큰 산업적 성과를 남겼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 김성회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정계 인사와 더불어 다양한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시상식은 '경계를 넘어, 시야를 확장하라'를 슬로건으로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됐다. 수상 부문은 △대통령상인 대상(상금 1500만 원·트로피) △국무총리상인 최우수상(상금 1000만 원·트로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우수상(트로피) 등 15개다.

올해 게임대상의 변수는 '평가 방식 변화'다. 주최 측은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심사위원 비중을 60%에서 50%로 낮추고 일반인과 미디어 투표 비중을 각각 20%에서 25%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게임대상의 영예는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가져갔다. 넥슨이 게임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후 3년 만이다.

넥슨이 지난 3월 출시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 IP(지적재산권)를 재해석해 출시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초반 흥행을 성공시켰다.

또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50일 만에 누적 매출 3000만 달러(한화 약 417억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매력이 있는 30~40대 위주로 형성돼 있던 MMORPG 소비층을 10~20대로 확장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의가 깊다.

아울러 '마비노기 모바일'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를 차지하는 등 넥슨의 주요 IP로서 장기 서비스를 위한 탄탄한 이용자층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가운데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국내 MMORPG 시장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산업적으로 고평가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쟁보다는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중심으로 기획된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차별화된 방향성은 게임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체 이용자 중 73.1%가 1020세대라는 점은 과도한 경쟁과 과금 유도에 지친 이용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MMORPG를 원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넥슨은 P2W(Play to Win) 모델을 과감히 포기하고 현금을 결제하지 않는 유저도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젊은 층은 물론이고 과금에 거부감을 느꼈던 유저들까지 폭발적인 유입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제작한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게임을 만드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대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유저들과 함께 소통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개최된 이래 가장 많은 대상을 차지한 게임사로, 이날을 포함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2010년·2026년·2020년·2022년·2025년) 수상했다.

이날 본상 중 '우수상'은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네오위즈 'P의 거짓: 서곡' △넷마블 'RF온라인 넥스트가, '최우수상'은 △넥슨 네오플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