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5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을 향해 “무리하게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현 특검팀은 지난 18일 이 목사의 주거지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목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 목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역사문화관을 운영하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명현 특검팀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채 상병 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게 벌였다고 보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저는 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관계 기관이나 공직자에게 청탁 등 어떠한 언급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목사는 “나는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며 2022년 9월 자신이 대표회장으로 있는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군선교위원장 A목사가 통화 중에 임 전 사단장을 바꿔줘 10~20초 정도 통화한 것이 전부일 뿐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2030 엑스포 유치전이 한창이던 2023년 7월 케냐를 방문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으로부터 ‘부산을 (개최지로) 지지한다’는 답을 받고 윤 전 대통령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린 적은 있다며, 이런 정황이 의심을 산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도 했다.
이 목사는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얽힌 것으로 알려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해 사건 관련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이들 중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 목사는 특검팀이 압수한 자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으나 자신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나 전날 휴대전화를 돌려받았다고도 했다.
이 목사는 다음달 12일 서울 은평구에 문을 여는 역사문화관에 대해 “기독교 선교 140년이 되는 올해, 광복 85주년을 눈앞에 두고 개화기부터 영향을 미친 기독교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1160㎡ 규모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건립된 역사문화관은 국·시비 35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에는 상설 전시가, 2층에는 연 2회 기획 전시가 열리게 된다. 개화기 선교사들이 조선에 선교하며 남긴 기록과 선교 초기에 쓰였던 성경 등 자료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