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서비스, 13시간여 중단됐다 재개
트럼프 당선인, 틱톡 금지법 유예 행정명령 예고
국내 틱톡 라이브 관련 기업, 어림잡아도 300곳 넘어
순이엔티, 글로벌 성공 사례 확보 등 전방위 사업 확장
‘틱톡’이 살아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중국계 숏폼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 관련해 다음날 취임 이후 이른바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 밝히면서, 약 13시간 중단됐던 틱톡 서비스가 재개됐다.
미국 내 틱톡 중단은 관련 업계에서 최대 관심사였다. 틱톡이 잠시 중단되기 며칠 전, 글로벌 숏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순이엔티(대표 박창우)에게 물었더니, “서비스 중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틱톡을 포함해 엄청난 크리에이터 경제가 활성화된 까닭이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틱톡 선거 유세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미국 내에서도 틱톡 서비스 중단 시 수많은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참고기사>
[결산] ‘숏폼 더 뜬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황
미국 등 해외만 못하다는 틱톡의 국내 인기도 놀라울 정도다. 순이엔티는 틱톡 라이브 관련 기업 수를 예로 들었다. 두해 전만해도 업계 내 10곳 안쪽이었던 기업이 어림잡아도 300곳이 넘었다는 것이다. 2년 사이 무려 30배 이상 늘었다. 틱톡을 중심으로 광고대행 등 사업을 벌이는 순이엔티만 해도 작년 초 30명선의 사내 인력이 연말에 100명을 넘어섰다. 전속 크리에이터는 200명, 업무 제휴를 맺은 크리에이터는 500명을 넘기는 상황이다.
올해 순이엔티는 바쁘다. 광고대행부터 음원과 드라마, 커머스 등 숏폼 관련한 모든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야심차게 승부수를 던졌다. 마드리드 관광청 등과 일하면서 글로벌 성공 사례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숏폼 관련 인력은 수시 채용 중이다.
앞서 미국 내 틱톡 서비스 중단을 예상하고, 순이엔티에 요청한 질의응답이다. 며칠사이 상황이 반전됐으나, 숏폼 관련 업계의 고민을 엿볼 수 있어 관련 답변을 그대로 싣는다. 허심탄회하게 업계 타격을 우려하면서도 이를 극복할 전략과 포부를 공유했다.
숏폼과 크리에이터 마케팅 업계에서는 미국 내 틱톡 서비스 중단 예정(현재 유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을 다루는 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숏폼과 크리에이터 마케팅을 하는 업계 입장은 숏폼을 다루는 타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은 한 영상을 만들고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의 월 방문자 수는 각각 25억, 20억, 16억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게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도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나 유저들을 유입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세계 숏폼 트렌드나 밈을 만드는 곳이 미국 내 틱톡이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보고 대처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숏폼 플랫폼 이용 비중이 틱톡보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높기 때문입니다. 와이즈앱에서 조사한 2024년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 자료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틱톡이 금지되면 타 숏폼 플랫폼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17일 기준 틱톡코리아에서는 틱톡 금지에 대한 반응과 안내사항이 없어 해당 부분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국내 업계가 타격을 받을지, 수혜를 받을지도 궁금합니다.
업계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타격은 있고 수혜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숏폼을 다루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1번 질문에서 답변한 내용처럼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와 유저들을 유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사의 우려는 없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현재 해당 문제에 대한 고객사들의 문의는 19일 이후 지켜보자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틱톡에 등재될 콘텐츠는 잠시 홀딩할 계획입니다. 만약 해당 문제에 대한 해결이 길어지거나 중단이 확정되었을 경우 1번 질문에서 답변한 내용처럼 숏폼을 다루는 타 플랫폼에 업로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업로드 할 플랫폼이 제한된 것이지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숏폼 마케팅을 중점으로 하는 순이엔티 2025년 계획은 무엇일까요?
주요 매출인 숏폼 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시장 확대, 크리에이터를 위한 음원과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의 다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이엔티 자체가 숏폼에 대한 모든 비즈니스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청사진입니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숏폼 광고에 대한 매출은 매년 약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광고주의 홍보·마케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진행했으며, 마드리드 관광청과 같은 글로벌 성공사례를 필두로 년 수익 성장률 16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이엔티는 2024년 5월 커머스 플랫폼인 순샵을 출시했습니다. 순샵은 순이엔티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현재 숏폼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순이엔티 전속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순샵에 입점된 브랜드 기업과 매칭된 후 브랜드 상품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 후 판매를 통해 브랜드 기업과 수익을 나누는 BM(비즈니스모델)입니다. 매출쉐어라는 합리적인 방식을 통해 기업과 크리에이터 모두 상생가능한 모델로, 론칭 6개월만에 누적방문자 수 100만명 돌파와 350여개 콘텐츠,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습니다. 매출의 경우 매달 평균 약 15%성장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음원 플랫폼은 2가지로 순이엔티에서 유통한 음원을 크리에이터가 계약해 활동하는 스냅비츠와 숏폼에서 유행하는 음원을 실시간 랭킹을 볼 수 있는 사운드랭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