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
시험이 끝난 직후, 졸업생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부모에게서 ‘보상 선물’로 최신 스마트 기기를 받는 모습이 흔해졌다. 일부는 여름방학을 활용해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헬스장에서 체계적인 운동을 시작하며 대학 입학 전 자기 관리에 힘쓰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시에청(携程·씨트립)에 따르면, 시험 종료 직후인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예약량은 전월 대비 88% 급증했다. 각 지역 관광지는 수험표 제시 시 입장료 면제, 교통 할인, 특별 체험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앞다투어 내놓으며 졸업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졸업생들은 이번 여행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스로 예매한 첫 장거리 기차표나 항공권은 독립적인 삶을 향한 첫걸음이자, 자립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고생했으니 선물!”…전자기기 3종 세트 인기
시험이 끝나자 가장 먼저 불이 들어온 시장은 전자제품 업계였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3종 세트’는 자녀에게 주는 보상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동시에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학업 준비를 위한 필수품을 미리 장만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발성 소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전자제품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획 있는 소비”…운전면허·헬스장·미용 시장도 주목
단순한 보상 소비를 넘어, ‘계획적 성장’을 위한 자기 계발 소비도 눈에 띈다. 졸업 후 운전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고, 여름방학 기간 중 면허를 취득한 뒤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헬스장 역시 인기 있는 목적지다. 복싱, 필라테스, 체력 훈련 등 특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몸매 관리에 돌입한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시력 교정, 치아 교정 등 미용·의료 분야 수요도 급증했다. 중국 생활 플랫폼 메이퇀(美团)에 따르면, 대학 입시 직후 첫 주 시력 교정 수술 예약은 전주 대비 108% 증가했으며, 치아 미백·교정 예약도 약 30% 늘었다. 주요 소비층은 2000년대생으로, 젊은 세대의 자기관리 열풍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 “청춘 소비, 지속 성장 위한 기반 마련해야”
교육 및 소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입 시험 이후 경제’가 단발성 유행이 아닌 장기적 소비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품질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는 청년 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함께 중국 내 전체 소비 시장의 질적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제공: C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