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닉스 편입된 'K-밸류업 지수', 중소형주 가능성도 담았다

2024-09-24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금융주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뒤집고 정보기술(IT) 업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규모 면으로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를 비롯해 한세실업·골프존·엘앤씨바이오·코미코 등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중소형 종목도 골고루 포함됐다.

24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한국 경제·산업구조를 반영해 9개 업종에서 100개 종목이 선정됐다. 정보기술(24개),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소비재(11개)금융·부동산(10개), 소재(9개), 필수소비재(8개), 커뮤니케이션(5개), 에너지(1개) 순이다.

밸류업 예고·공시나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하면 금융주가 대거 포함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정보기술 업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보기술 업종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DX·한미반도체·LG이노텍 등 코스피 시장 11개 종목과 HPSP·리노공업·주성엔지니어링·티씨케이·파크시스템스·심텍 등 코스닥 시장 13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됐다.

산업재 업종에선 에스에프에이·에코프로에이치엔·윤성에프앤씨 코스닥 3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코스피 종목으로 구성됐다. 주요 종목으로는 HMM·포스코인터내셔널·대한항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글로비스·두산밥캣·LIG넥스원·에스원·한전KPS 등이다.

헬스케어 업종에선 셀트리온·한미약품·클래시스·케어젠·메디톡스·덴티움, 자유소비재에서는 현대차·기아·F&F·코웨이·휠라홀딩스·에스엘·한세실업·메가스터디교육 등이 꼽힌다.

이밖에 신한지주·삼성화재·메리츠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DB손해보험(금융), 고려아연·한솔케미칼·솔브레인(소재), KT&G·오리온(필수소비재), 엔씨소프트·JYP Ent.(커뮤니케이션서비스), S-Oil(에너지) 등이 지수에 편입됐다.

이번 밸류업 지수에 주목할 점은 중소형주도 지수에 포함하면서 업종별 시가총액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정보기술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 시총은 377조2902억원에 달하지만 코미코는 6035억원에 불과하다. HMM 시총도 13조6474억원으로 같은 산업재 업종으로 분류된 NICE평가정보(6118억원)와 약 22.3배 차이가 난다. 앞서 증시 부양책을 실시한 일본의 경우 닛케이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를 제외하고 성장기업 지수를 구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부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이번 지수를 만들며 특정 기업 포함 여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시가총액·재무적 조건 등 종목 선정 기준과 코스피200 등 기존 지수와 상관계수를 낮춰 다양한 기업들을 포함하면서 지수 산출 목적 달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12개사 중 지수 편입 기준 특례 혜택을 받은 곳은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 미래에셋증권 4곳이다. 한국거래소는 선제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에게 시가총액 기준 완화(400→700위), 주주환원·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 미달 시 수익성 반영 등 지수 편입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메리츠금융·키움증권·DB하이텍은 밸류업 공시에도 특례없이 정식 기준에 의해 편입됐다.

다만 콜마홀딩스(수익성 미충족), 에프앤가이드·에스트래픽·디케이앤디·DB금융투자(시총 미충족)는 이런 인센티브에도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도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밸류업 지수가 대형주에 쏠린 만큼 향후 중소형주만 대상으로 하는 밸류업 지수 추가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 중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저평가주, 중소형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밸류업지수 개발 수요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저평가주, 중소형주 등은 밸류업 지표 및 주가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지수를 만들기 위해 특잇값 배제, 추세치 고려 등 추가적인 심층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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