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무역 전쟁 영향으로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7일(현지시간) IMF 및 세계은행(WB) 춘계총회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새 성장 전망에는 눈에 띄는 하향 조정이 포함될 것이지만 리세션(경기 침체)은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가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상향 전망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가격도 하락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급작스럽고 대폭적인 변화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관세 인상, 유예, 증액, 면제 등을 모두 종합해보면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수십 년 전 수준으로 급등했다”면서 “다른 국가도 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파급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큰 국가들이 대립하면서 작은 국가들은 교차하는 파도에 휘말리고 있다”면서 “규모가 작은 선진국과 대부분의 신흥 시장은 성장을 위해 무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우려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 전쟁으로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초래, 무역 장벽의 증가로 인한 성장 타격,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생산성 저해 등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통상 시스템의 재편으로 (경제의) 회복력이 다시 시험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이 가격 안정성을 위한 통화정책의 유연·신뢰성 유지, 신흥 시장의 경우 충격 흡수를 위한 환율 유연성 유지, 부채 해결 노력 등 방식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정책 과제로 부채 문제 해소를 거론했다. 중국은 민간 소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IMF는 춘계 총회를 앞두고 오는 22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경제전망은 1월, 4월, 7월, 10월마다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