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생으로 현재 59세인 이경실은, 1987년 21살의 나이에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짧은 무명생활을 보낸 그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의 도루묵 여사 코너가 대인기를 끌면서 1994년 MBC 코미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인 1992년, 이경실은 대학 동기이자 첫사랑인 손광기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잉꼬부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결혼 11년 만인 2003년 이경실은 남편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해 갈비뼈 3개와 골반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입원해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남편 손광기 씨가 사업에 실패하며 반백수로 지내면서 아내 이경실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게 되어 심한 의처증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일로 구속된 손광기 씨는 폭행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했으며 두 사람은 합의 이혼했다.
이경실은 이후 방송에 출연해 “인생사를 돌아봤을 때 시끌벅적한 일이 몇 번 있었다. 저의 이혼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겠지만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건 나다. 생을 통틀어 가장 큰 트라우마가 됐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이경실은 2007년, 지금의 남편인 최명호 씨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2005년 지인과의 저녁식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며 최명호 씨 역시 이경실과 마찬가지로 재혼이었다. 하지만 이경실의 트라우마로 인해 두 사람은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채 사실혼 관계만 유지하며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방송에 동반 출연해 금슬을 자랑하는 등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 최명호 씨가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며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최명호 씨는 지인의 아내를 차 안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돼 징역 10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경실은 남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잘못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꽃뱀 취급을 하는 등 피해자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가 더 큰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결국 이로 인해 이경실은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벌금 5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 종용을 받으며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추후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명호 씨는 사기 15범의 전과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논란의 여파는 아직까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경실이 살고 있는 집이 경매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부동산 경·공매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경실 소유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약 89평의 해당 아파트는, 오는 2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지게 된다. 1970년대 초 준공된 이 아파트는 이경실이 2007년 14억원에 사들인 뒤 현재까지 실거주 중으로 경매 시작가는 25억5000만원이다.
해당 아파트가 경매로 나온 이유는, 이경실이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 대출 상환 불이행으로 인한 임의경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대출 원리금을 3개월 이상 갚지 않을 경우,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하여 재판 없이 경매를 청구할 수 있는 절차를 말한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제3자인 A 씨의 명의로 채권 최고액 18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으며, A 씨는 지난해 9월 13억3000만원의 채권을 청구하고 임의 경매를 신청했다. 이후 해당 채권은 대부업체로 양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아파트가 5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며 현재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반 매매가 어려운 여건이라 경매로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해당 사실에 대해 이경실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경실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잘 해결됐다”면서 “차마 제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깜짝 놀라고 걱정하셨을 많은 분들께 미안하다. 가족들도 모르고 있는 내용인데 해결하고 있는 와중에 기사가 나와서 저도 당황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어 “몇 년 동안 일을 안 하다 보니 안정적인 수입을 찾고자 투자를 좀 했다. 한동안은 괜찮았는데 3년 전부터 여러모로 꼬이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제 인생이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들이 알까 봐 노심초사하고 그전에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온 국민이 다 알게 되어 한마디로 X팔렸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이경실은 현재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아들 손보승과의 일상을 공개 중이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23살의 나이에 여자친구와 혼전 임신으로 아들을 낳은 손보승은 대리기사와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 이경실에게 생활비로 2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유튜브를 운영하겠다며 2천만원을 빌려 가 갚지 않는 등 이경실의 속을 썩이는 모습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경실은 이에 대해 “살면서 온갖 일을 많이 겪고 수많은 어려움을 당했지만, 보승이가 혼전임신했다고 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군대도 안 다녀온 놈이 어쩌겠다는 건지 눈앞이 캄캄하더라. 지금 벌려놓은 일에 대해 본인이 하나도 책임을 못 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답답하다”라고 털어놓으며 안타까운 면모를 보였다.
이경실은 전 남편 손광기 씨와의 사이에서 큰딸 수아와 둘째 아들 보승을 두고 있다. 근래 경매 사건이 터지면서 전 남편 손광기 씨의 폭행과 현 남편 최명호 씨의 성추행 논란까지 불거지며 다사다난한 가족사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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