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SK 등 IT서비스 3사가 SAP와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에 힘을 쏟는다.
삼성SDS가 최근 SAP와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 사업 확대를 합의한 데 이어, LG CNS와 SK AX는 각각 SAP 글로벌 연례 행사에 참여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19~2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사파이어 2025'에 참가했다. SK AX는 오는 26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사파이어 마드리드 2025'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모두 SAP와 협력에 기반을 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모색한다.
LG CNS는 SAP와 협력을 한층 확대, SAP ERP를 도입한 고객의 클라우드 ERP 전환을 지원하는 기술 지원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SAP ERP 시스템에 특화된 실거래 데이터 기반 테스팅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으로 미국·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과 일본지사에 퍼펙트윈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현지 기술 파트너를 확보했다. 일본 식음료 기업에 퍼펙트윈을 공급했으며 통신·교통·철강 기업 등과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파트너사와 함께 SAP 클라우드 ERP 전환 수요가 있는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계획이다.
내한신 LG CNS 전무는 “퍼펙트윈을 도입하면 데이터 테스트 시간이 기존 대비 50배 빨라지고 구축형 ERP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오류 90%를 줄일 수 있다”며 “신속·정확한 클라우드 ERP 도입 지원을 경쟁력으로 올해 미국 내 주요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퍼펙트윈 사업 비중을 미국 60%, 일본 20%, 우리나라를 포함한 기타 국가 20%로 가져갈 계획이다. 국내보다 해외 수요가 크다고 판단,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SK AX는 사파이어 마드리드에서 AI·클라우드·디지털 트윈 등 핵심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선 인지도 강화 차원이다.
사명을 변경한 뒤 글로벌 행사 첫 공식 참가로, 유럽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시장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AX는 유럽과 북미 제조 기업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최적화, AI 생산계획 자동화, 에너지 관리 최적화 등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S도 SAP와 밀접한 파트너십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 3월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직접 공동 사업 추진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사파이어 올랜도 행사에는 삼성SDS 임직원들이 참석, AI 에이전트 '쥴'과 '비즈니스 클라우드 데이터(BCD)'로 대표되는 SAP 기술 진화를 참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SAP의 ECC 제품군 지원 종료가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클라우드 ERP 전환 수요도 늘어 사업 경쟁이 심화됐다”며 “비즈니스 특화 AI를 제공하는 SAP 솔루션의 국내외 수요가 큰 만큼 IT서비스 3사 모두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랜도=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