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탱할 ‘나만의 철학’ 세우기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FIKA/332쪽/1만8천800 원
영혼·육체…수많은 삶의 고통
철학자의 사상으로 해답 제시
“사는 동안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힘들어도 살아낼 수 있다!”
철학은 ‘어떻게’라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특정한 행동을 권유하지 않으며, 기능 장애를 치료하지도 않는다. 다만 삶과 산다는 행위 자체를 치유한다.
저자가 말하는 철학의 쓸모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고통을 받는 우리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우리에게 실제로는 병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책은 철학이 가지는 쓸모 두 가지를 모두 이야기한다. 영혼의 고통, 육체의 고통, 사회적 고통, 그리고 살면서 경험하는 숱한 사사로운 고통 등, 삶에서 겪는 대부분의 고민과 고통에 대해 현인들의 현인이자 철학자들의 철학자인 이들이 해답을 제시한다.
책에서 조언하는 철학 사용법도 간결하고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삶의 근본적인 고통에 대하여 폴 리쾨르는 인생에서 경험하는 고통을 미화시키지 말고,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하소연하라”고 조언하며, 늙어가는 슬픔에 대해 한나 아렌트는 인간은 비록 죽음을 맞는다 해도 죽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간직해야 한다며 “새로운 것에 뛰어들라”고 말한다. 이처럼 인생에서 휘청일 때마다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아줄 나만의 철학이 단 하나만 있어도, 힘들어도 우리는 살아낼 수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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