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령 장관님!" 나경원 호통에…"송미령입니다" 정정하자 '웃참'

2025-11-13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여야가 ‘헌법존중 정부혁신 TF(태스크포스)’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는 와중이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던 중 “송혜령 장관님, 반성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송 장관이 곧바로 “송미령입니다”라고 정정하자, 나 의원은 웃음을 참으며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부르기 싫다”고 응수했다.

회의장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일부 의원들은 “헌법 공부 좀 하셔야겠네”라고 맞받았다. 이에 나 의원은 “말을 그렇게 웃으면서 하실 게 아니라 반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정부가 12·3 내란사태 관련 공직자 이력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석준 의원은 “공무원들을 군기 잡고 숙청하려는 것 아니냐”며 “국민교육헌장을 다시 만들듯 헌법 교육을 시키려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농림부 내에도 내란몰이 TF를 만드셨느냐”며 “정부가 ‘헌법존중’을 내세우지만 실상은내란몰이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미령 장관은 “내란몰이라고 한다면 전 정부 장관이었던 저를 현 정부에서 유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무회의를 공개하며 투명한 운영을 하는데 그런 식의 내란몰이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어 “조사 대상·범위를 보면 비상계엄 전 6개월, 후 4개월, 총 10개월 동안 컴퓨터를 털고, 휴대전화를 보고, 인터뷰·서면조사를 하겠다는 건데 이게 무슨 헌법존중 TF냐”며 “공무원들을 전면 조사해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완장질’”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헌법을 운운하지만 결국 충성을 강요하고 내란을 명분 삼아 사람을 솎아내겠다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배숙 의원도 “공직사회 검열처럼 보인다”며 “단순한 언행까지 문제 삼아 내란 혐의를 운운하는 것은 공포정치”라고 가세했다. 박준태 의원은 “이름 자체가 코미디”라며 “헌법파괴 내란몰이 TF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 TF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박균택 의원은 “내란 사태에 연루된 인물들이 여전히 승진 인사 대상에 포함되는 등 공직사회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소명된 사람만 남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용민 의원도 “내란이 실제로 벌어진 나라에서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라며 “정부가 헌정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사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며,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때 임명돼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임된 송 장관은 이날 내내 야당의 ‘내란몰이’ 공세와 여당의 ‘공직 기강 바로 세우기’ 논리 사이에서 설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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