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한국인이 대낮 식당에서 총기 강도 피해를 입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낮 12시 25분께 A씨(25)는 멕시코시티 시내 한복판 대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주문한 식사를 기다리던 중 한 남성에게 손목시계를 빼앗겼다.
용의자는 야구모자를 쓴 채 주변을 살피며 식당에 들어온 뒤 주머니에서 총기를 꺼내 A씨를 위협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업무 협의차 멕시코에 4박 6일 일정으로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연합뉴스에 “별다른 저항 없이 시계를 주니 곧바로 가지고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식당 내·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에서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멕시코시티 경찰은 용의자가 조력자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움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출장 전 여행자보험에 가입했으나 약관상 이번 강도 피해는 보상받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중한 물건은 잃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어 감사하다”며 “다른 한국분들은 저처럼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시티에서는 한인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절도·강도 범행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최근에는 피해 사례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