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이 먹기 좋게 손질한 조각 과일이 인기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1∼2인 가구도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특히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크기가 3㎏을 넘지 않는 작은 품종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홀로 거주하거나 둘이 사는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분했거나 크기가 작은 과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깨끗하게 손질해 용기에 담아 놓은 과일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
통상 수박은 크기가 큼지막하고 겉면의 색이 진한 것이 맛있는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3㎏ 미만의 미니수박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까망애플 수박과 블랙망고 수박이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6월1∼10일 까망애플 수박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해와 견줘 110% 늘어났다. 한 해 만에 매출이 두배 넘게 오른 셈이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이마트 측은 올여름 미니수박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늘리고, 6월 한달 동안 까망애플 수박을 3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또 조각 수박 물량도 15∼20%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과일 크기가 작거나 소분한 것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달에 판매하는 미니수박 물량은 지난해보다 3배 더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수박·멜론·파인애플에 이어 올해부터 열대과일 두리안도 조각 과일로 내놨다. 일회성으로 간편하게 먹기 좋은 적은 용량의 사과·토마토 등 컵 과일류 물량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사정도 비슷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6월 1∼10일 조각 수박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견줘 25% 증가했다. 다양한 조각 수박 상품을 마련한 것도 매출 증가의 이유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컷팅수박 2종(400g·800g)과 ‘바로 먹는 수박’(800g), 수박을 4분의 1과 8분의 1로 자른 것 등 5가지 제품을 준비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수박 한통에 2000원을 내면 세척 후 원하는 크기로 잘라준 과일 커팅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수박 외에도 파인애플·사과·오렌지·머스크멜론·복숭아·망고 등 다양한 과일을 조각 형태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조각 수박 상품인 ‘바로 먹는 수박’ 2종(500g·800g)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6월 1∼10일 조각 수박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하면서다. 또 까망애플 수박과 더큰 망고수박, 망고수박, 깎아먹는 애플수박 등 다양한 품종의 미니 수박도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용량·고편의 추세가 식탁 위까지 확대되면서 손질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수박 등 조각 과일이 여름철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며 “조금씩 자주 신선하게 먹고 싶은 소비자 수요와 맞물려 가격·보관·섭취 등 모든 측면에서 합리적인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 고 설명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