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의 이유있는 자사주 소각... 발판은 '신흥시장' 진출 성공

2024-09-25

인도·동남아 성과 바탕... 주주가치 제고 강화

올해만 139만주 매입·소각... 시장 신뢰도 상승

인도 시장 점유율 2위 '도약'... 역대 최대 실적

현지화 전략 주효... 물류비 부담·조달 시간↓

인니 법인, 거점 육성... 동남아 공략 전진기지로

HD현대건설기계가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굴착기 생산과 매출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굴착기를 비롯한 건설기계 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수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그만큼 신흥국 건설 중장비 시장 공략은 회사 성장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회사는 최근 밸류업(기업가치)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가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을 대규모 매입·소각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회사의 이러한 성장 전략은 주주가치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신흥국 시장 개척의 중심에 선 HD현대건설기계 인도법인은 2007년 설립 후 꾸준히 현지화 전략을 폈다. 인도 법인의 현지 부품 조달률은 75% 이상이다. 부품을 현지 조달하면서 물류비도 줄였다. 생산 효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회사 인도 법인의 분기별 가동률은 더 인상적이다. 올해 2분기 가동률은 106%. 지난해 4분기 100%, 올해 1분기 116%에 이어 세 분기 연속 가동률 100%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입증했다. 회사의 '글로벌 판매' 내역을 보면, 인도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인도법인은 굴착기 3184대를 생산·판매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138억원이다.

회사의 인도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17.4%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1위 티타·히타치(인도·일본 합작법인)와의 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로 좁혀졌고, 상위 10위권 기업 중 유일한 한국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의 신흥시장 공략과 관련돼 눈여겨 볼 곳은 더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그곳이다.

인구 2억7979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정부가 경제 성장과 인프라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수도 이전 이슈도 회사에겐 더없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칼리만탄섬 발릭파판에 위치한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신도시 건설 기대감이 높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초 아시아법인의 명칭을 PT HD Hyundai Construction Equipment Indonesia로 변경했다.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교통 요지인 발릭파판에 부품 물류창고와 서비스·트레이닝 센터를 건설키로 한 것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공사는 이미 지난 7월 시작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올해 총 139만주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하며 주가 저평가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303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54만1510주를 소각했다. 해당 주식은 회사가 올해 2월 19일부터 8월 19일까지 6개월 동안,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물량이다. 앞서 회사는 올해 4월 30일에도 85만3697주를 무상감자 방식으로 소각한 바 있다.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기관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주주 환원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HD현대 그룹 기조에 맞춰 진행하는 부분"이라며 "가능한 이익 수준에서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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