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극-극동 잇는 초대형 물류 프로젝트 공식화…“북한과도 연결”

2025-09-0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극과 극동을 잇는 초대형 물류 프로젝트, 이른바 ‘북극 횡단 운송 회랑’ 개발 구상을 공식화했다.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우리는 항상 북극해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보시다시피 나는 북극횡단 회랑에 대해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극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극횡단 운송 회랑은 러시아가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를 시베리아와 극동 내륙 교통망과 연계해 추진하는 초대형 복합 물류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 개발에 주력해 왔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가속화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짧아져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발표한 ‘북극횡단 운송 회랑’ 프로젝트는 이 북극해 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로를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자 신규 교역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격상하려는 구상을 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더 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 회랑은 시베리아강의 운송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러시아는 이 항로를 하루 24시간 내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국내외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지역에 대해 2027년부터 세금 감면 등 기업 친화적인 특별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여러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장할 것”이라며 “극동과 북극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가는 누구든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국·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서방 중심 질서에 맞서 대안적 연대를 모색하는 국가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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