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허희정
출연: 정민자

2025년 3월부터 울산저널TV 유튜브 방송에 <선호다방>이 신설되었습니다. 울산의 도시 브랜딩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숨은 전문가들을 매주 만납니다. 영상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선호 진행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허희정 임시 진행자가 진행하고, 사전 제작에 따라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허희정(이하 “허”): 안녕하세요. 울산저널에서 진행하는 선호다방 임시 진행자 허희정입니다. 오늘은 정민자 울산대학교 명예교수님이시자 ‘울산성가족상담소’ 소장님 모시고 여러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정민자(이하 “정”):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허: 어떻게 지내셨어요?
정: 학기를 마치고 머리 쉴 겸, 또 일본에 곧 재난이 온다 하니 일본이 멀쩡한가, 보고 왔습니다. (공항에서 스튜디오로 바로 왔습니다.)
허: 최근 일본 재난 상황 때문에 유튜브 같은 데서 굉장히 얘기가 많잖아요. 일본 가지 말라는 얘기도 막 나오고, 아니다, 이건 가짜 뉴스다, 가도 된다, 일본은 상관없다, 이런 얘기가 상충하고 있는데, 갔다 와 보시니까 어떠셨는지 그 얘기를 잠깐 들어볼까요, 교수님?
예상 일정 7월 5일 새벽. 일본은 현재 지진 재난 초특급 경보 중. 만화 한 권으로 일본 섬나라가 더 들썩이는 중
정: 일본 가기 전에 먼저 자료를 보면 규슈가 제일 위험한데, 홋카이도 같은 지역도 마찬가지로 작은 지진이 많아요. 도카이라는 섬, 군도인데, 그 군도가 525(차례), 지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거예요. 도카라 법칙이라 하더라고.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지진이 (연발성으로) 움직인다는 거.
제가 간 곳은 규슈 쪽인데, 거기는 진짜 위험한 곳이거든. (일본에) 비도 지금 엄청나게 내리고, 폭염 때문에 사람들도 엄청나게 죽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재난의 징조라고 그럴까, 그런 걸 다 갖고 있어요. 중요한 거는 (이 재난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공부한 바에 의하면 중국도 지금 엄청나게 재난이 심하고요. 폭풍, 태풍, 그다음에 비가 엄청나게 와서 사람들이 막 죽고 떠내려가고 있고, 위쪽으로는 오히려 비가 안 와서 땅이 쫙쫙 갈라지는 그런 이상 기후 상태에 놓여 있어요.
한국만 멀쩡한 거예요. 우리 지금 덥다고 그러는데 그 나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인간의 무력함을 느낄 정도로 재난이 심한 거예요.
타츠키 료라는 일본의 만화가, 54년생인가 그렇던데, (우리 나이로) 70이 됐죠. <내가 본 미래>(1999)라는 만화를 냈어요. 2011년에 (동일본에) 9.0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고, 쓰나미가 14미터가 와서 후쿠시마의 그 넓은 평야, 그리고 원전이 파손됐잖아요. 우리도 핵 폐수 때문에 애 먹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도 핵 폐수를 먹고 있지 않나요? (어쨌든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내용이 (타츠키 료의 만화에 이미) 나와 있어요.
(또 다른 내용이) 2025년 7월 5일 새벽 5시, 새벽 4시 18분인가?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거예요.) 난카이는 해구(海溝)인데, 6800미터, 지하로 내려가는 절벽이에요.
허: 일본의 남쪽에 있고, 해안선 전체를 아우르는 그 선인가요?
일본 인근에 대지진이 발생하면 난카이 3배 규모의 쓰나미가 제주도까지 오는 데 불과 1시간 50분
정: 아니에요. 난카이는 필리핀판, 일본판하고 만나는 다른 판이 일본에서 좀 많이 떨어져 있어요. 걔가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걔가 폭발하는 날을 7월 5일 새벽이라 보는 거죠. 이게 폭발하면 일본에 도착하는 건 1시간 20분 후, 한국에는 1시간 50분 후에 도착한대요. 과학자 이야기야. 그러면 제주도, 부산, 울산, 그다음에 경상남도, 이렇게 우리한테 도착하는 게 쓰나미인 거예요.
허: 우리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본 적이 있잖아요. 쓰나미가 어떻게 덮치는지.
정: 후쿠시마는 14m. (타츠키 료의) 책에 의하면 (난카이 대지진은) 3배다. 상상이 가세요?
허: 이를테면 <내가 본 미래>라는 게 일종의 예언서 비슷하게.
정: (작가가) 꿈을 보여준대요. 계속 보여준대요. 그래서 그걸로 만화를 그린 거야.
요즘에 뜨는 인도의 젊은 예언자가 있거든요. 14살인데, 대학을 졸업했고 천문학을 하는 친구인데, 그 사람이 (한국에 대해) 뭘 알겠어. 그런데 올해 부산, 울산, 경남, 한국에서는 거기가 위험하다(고 예언한 거예요.)
허: 우리가 울산에 살고 있는데, 교수님.
정: 저는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환경 운동을 했었고, 그다음에 세계의 변화에 관심이 되게 많아요. ‘세계의 기행’ 그런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여러 나라로 여행도 정말 많이 갔고.
러시아에 여행 갔을 때 저 얼음밭이 언젠가는 기후 온난화 때문에 온대로 바뀐다는데, 저 넓은 평야를 우리 한국인이 사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어요.
허: <내가 본 미래>에 나온 내용 때문에 유튜브나 젊은층 사이에서 일본 여행을 가야 한다, 말아야 한다, 7월 5일에 반드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쪽과 아니다, 그냥 얘기일 뿐이다, 그렇지 않다, 이런 얘기가 팽배해요.
한국, 일본의 과학자들, 2030년 내 난카이 대지진 폭발 확률 80퍼센트로 예견
정: 일본의 과학자들이 일본 기상청 자료를 발표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부산대학교 교수님과 연세대학교 지질·환경 전공하는 교수님들이 나와서 방송하고 계세요. 그분들 말씀이, 일본 자료에서 의하면 2030년 이내에 난카이 대지진이 폭발할 확률이 80퍼센트다. 내일 일어날 수 있는 거고.
일본이 걱정하는 거는 난카이 지진의 문제보다 도카이에 525번째 지진이 기록됐는데, 그게 움직이면 (그 영향 때문에) 후지산이 움직이는 거예요. 후지산은 도쿄에서 거리가 2시간도 안 되잖아요. 후지산이 폭발하면 일본의 반이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일본이 돈 계산 다 했어. 우리로 말하면 이제 기상청의 얘기예요. 2경 정도의 피해가 생긴다. 한국 돈으로 2경. 가늠이 안 되죠. 2경 정도의 재난 복구비가 들고, 사람들 1,800만 이상이 (먹을 게 없고) 갈 데가 없는 거야. 많이 죽기도 하고. 계산을 해봤더니 현재처럼 복구하는 데에 22년 걸린대요. 일본이 최빈국이 되죠. 지금 G7에 들어가는 일본이.
허: 그 뒤의 일은 차차 생각하기로 하고, 7월에 정말 지진이 일어난다는 가정을 하면, 쓰나미가 1시간 50분 만에 제주도 앞바다까지 도착했다는 가정을 하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까?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왜냐하면 울산이 바다에 인접해 있는 도시고, 바닷가에 원전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면 자유로울 수 없는 도시거든요.
지금 당장 우리 정부는 재난 관련 비용을 최대한 확보해야 할 것. 울산에서 가장 큰 피해는 동구 현대자동차와 울주군 원전일 것
정: 일본 같은 경우에는 재난 준비위원회라는 게 있어서 (이런 위기들에 대해 자료를 가지고) 다 발표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재난 지원금 같은 재난에 관한 예산이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재난 지원금 깎아서 난리가 났었잖아요.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번 정부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재난에 관한 비용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 울산도 마찬가지로 보험을 들 듯이, 예비비랄까. 보통 예비비는 그렇게 안 쓰는 건데, 재난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시민 중심으로 토론회를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일본의 대지진과 후지산의 폭발이) 진짜 맞나? 우리나라는 얼마나 피해를 보나? 울산은 얼마나 피해가 오나? 해야 하잖아요.
제가 추측하기에 (울산에서) 제일 많이 피해 보는 게 동구겠구나. 현대자동차, 거기를 쓰나미가 밀고 오는 거지.
허: 교수님, 울주군에는 원전이 있습니다.
정: 원전도 난리 나겠죠. 쓰나미 3, 4미터에도 파괴되는데.
허: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재난에 관한 위원회가 있지만, 거기에 관한 예산이나 지원금을 확충하는 건 시간이 너무 걸리고요. 지금 7월이잖아요. 당장 뭔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인 것 같은데.
동해 바닷가에서 40킬로미터 이내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무조건 튀어라
정: 탄허 스님 말씀대로 동해 바닷가로부터 100리(약 39.3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는 그런 걸 준비해야겠죠. 그러나 100리 안에 있는 경우에는 튀어야 해요.
허: 우선 안전한 지대로 피신해야 한다. 100리면, 교수님은 어느 지역까지가 100리라고 예상하세요?
정: 울산대학교도 위험해요. 삼산동은 그냥 물바다지. 언양 상북면, 가지산 쪽은 안전지대라고 봐야죠.
허: 울산 인근에 통도사가 세계문화유산이고요. 울산으로 오면 반구대가 지켜야 할 우리의 유산인데, 반구대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는 말씀이죠?
쓰나미가 밀고 들어오면 도로는 거대한 물길이 되고, 산골은 물살이 더 세진다
정: 위험할 수 있죠. 거기는 물이 차고 넘어오기 때문에 위험하죠.
재난 그 다큐멘터리를 몇 번 봤는데 물이 도로를 타고 오는 거예요. 큰 도로에 물이 아주 그냥 도독하게 오는 거야. 집 다 쓸면서.
허: 도로가 통로가 되는군요.
정: 산이 있으면 골이 깊잖아요. 물살이 더 세지.
허: 보통 재난 영화에서 나오는 걸 보면, 남녀 성을 갈라치기 하는 건 아닙니다만, 남자보다는 여성들이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재난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면 여성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정: 여자들이 생고생하죠. 생각해 보세요. 화장실 안 되지, 냉장고 안 되지, 인터넷 안 되지. 아기들 어떻게 먹여 살려. (여성이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해 준 모든 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돼요.)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겠어요?
허: (이런 재난이) 정말 안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일본을 다녀오셨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공항에서 바로 오셔서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얘기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시간 관계상) 마무리 발언 요청을 드릴까 싶은데, 이런 재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여성으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 우리 또는 우리 가족이 피해를 덜 보고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난 앞에 남녀 없고, 생존을 위해 함께 재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평소에 좋은 관계 설정 필요
정: 물론 재난 앞에는 여자, 남자 없어요. 모두 생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사이가 (원만하지 않으면 협력해서 재난을 이겨내는 일이 어려워요. 평소에) 대화를 잘하는 (게 필요하겠죠.)
경상도 와서 제가 상처 제일 많이 입은 게 뭐냐 하면, 남자분들과 얘기할 때 그 사람은 대화한다고 하는데 저는 맨날 야단을 맞는 것 같은 거예요.
허: 말하는 방식이 좀 달라서.
정: 저는 아직도 그게 극복이 안 (됐어요.) 여기 산 지가 40년이 다 돼 가는데도 극복이 안 되거든요. (평소에) 서로 좋게 얘기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두 번째로는, 재난 준비를 하는 데 돈이 들잖아요. (당장 눈앞에 재난이 닥친 게 아닐 때 돈 문제는 민감할 수 있으니) 서로 재난에 대해 이해하는 게 되게 중요해요.
허: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재난 상황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를 해봤는데요. 울산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대비를 하면 좋겠다. 짧게.
정: 일본은 이미 준비가 다 됐고요. 일본 문화는 섬사람들이잖아요, 신도 많고, 죽음에 대해 체념할 줄 알아요. 죽음의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요.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요. (소통과 이해가 없이 살려는 욕구만 강하면) 아비규환이 일어날 수 있어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들을 여기저기 보면서) 내용을 변별해서 믿을 수 있는 내용(만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재난에 대한 학습과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매일매일 일상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 네, 교수님. 많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 (여성 문제에 관한) 말씀을 나눌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 고맙습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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