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광훈·전한길에 고마움 표해
“극우세력 몰아가는 것 어이 없다”
과거 전 목사와 날 선 설전 벌이기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홍 시장은 과거 전 목사를 ‘극우 욕설목사’라고 칭하며 국민의힘이 그와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발언이 더 주목받는다.
홍 시장은 1일 kbc광주방송과 진행한 특별 대담에서 “‘쌍권’(권영세·권성동) 위에 ‘쌍전’(전광훈·전한길)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어이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여태 보수우파 진영에선 밖에서 우리 정부나 여당을 도와주는 세력이 집단적으로 모이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 봐라. 그 뒤에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있다. 그 사람들이 주동해서 광화문에서 횃불 들고 촛불 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잘라내나. 자기들 세력인데”라며 “그 사람들(전광훈·전한길)이 우리를 대신해서 아스팔트 투쟁해주지 않나. 참 고맙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 사람들을 극우세력이라고 몰아가는데 그것도 어이가 없다”며 “극우세력은 히틀러, 무솔리니처럼 전체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은 우파 중에 강성 우파”라며 “이런 거로 시비하는 건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과거 홍 시장은 전 목사와 날 선 설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 전 목사와 관계 단절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대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홍 시장이 전 목사 측 보수세력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 목사는 2023년 3월 당시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홍 시장이 비판하자 한 유튜브 채널에서 “홍준표 이 자식이 어디라고”라며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또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라. 정신 나가서 말이야” 등의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며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거라”라며 “더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후에도 자신을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당시 김기현 대표를 향해 “스스로 이사야라고 칭송한 욕설 극우목사나 끼고 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하나님도 잘못하면 나한테 맞는다’ 이런 소리나 지껄이는 사람이 목사인가”라며 “더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그 목사의 뜻을 우리 당에서 구현하겠다고 한 연결 고리부터 끊어라. 그것도 못하면 당도 아니다”라며 전 목사와 관계 단절을 주장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