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가거도서 푸른가막살·가막살나무 잡종 발견

2024-10-23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3일 이정현 전남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에서 푸른가막살(Viburnum japonicum)과 가막살나무(V. dilatatum)의 자연교잡으로 형성된 잡종 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호남권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한 잡종 식물은 두 종의 중간 형태적 특성을 보였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부모 종이 푸른가막살과 가막살나무인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자생 식물 종 간의 유전자 흐름과 생태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례라고 한다.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서남해안 먼바다 섬 중에서 가장 높아(독실산 572.5m) 다양한 고도와 미세 기후를 형성해 여러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은 가거도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거도는 2003년 푸른가막살, 2008년 가거꼬리고사리 등 여러 신종 및 미기록종이 보고된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나한송, 눈향나무와 같은 식물지리학적으로 흥미로운 종이 분포하고 있어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가막살은 산분꽃나무과(Viburnaceae)에 속한다. 국내에는 가거도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산분꽃나무과 식물은 세계에서 관상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푸른가막살과 가막살나무 잡종은 미국에서 인위적인 교배를 시도해 1987년 ‘Chippewa’ 품종을 보고한 사례는 있다. 자연에서 발견된 잡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자연 상태에서의 유전자 흐름과 교잡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식물들이 생태계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공존하는지를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전남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여 생물다양성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들의 식물지리학적 분포와 진화적인 역사를 규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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