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K-이니셔티브’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를 앞세워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이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후 구상과 대선 슬로건을 공개했다.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지만 산적한 과제들이 우리 앞을 막고 있다”며 발표를 시작한 이 전 대표는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규정했다.
‘모방한 기술’에서 ‘주도적 기술’로 전환
이 전 대표는 “시대가 급변하면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예고하며 초 과학기술의 신문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모방할 대상도, 우리가 따라 할 정답도 없다”며 “눈 깜빡하면 페이지가 넘어가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어 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걸음이라도 뒤처지면 도태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되지만 반 걸음이라도 앞서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된다”며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인 기술’로 전환해 나가자”고 제시했다.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
이 전 대표는 “어떤 사상,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며 ‘실용주의’를 앞세웠다. 그는 “트럼프 2기 체제로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다”며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 문제 앞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 적응을 넘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 비전으로 전날 출마 선언 영상에서 언급한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촛불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까지 세계사에 남을 아름다운 평화혁명으로 K-민주주의는 세계적 모범이 됐다”며 “식민지배의 고난 속에서도 선대들은 문화강국의 꿈을 키웠고, 그 간절한 소망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콘텐츠 전성시대’의 산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은 약육강식의 세계질서와 격랑의 인공지능 첨단과학 시대조차 극복하며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슬로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이 전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정세에 대응하며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충돌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K-민주주의와 K-컬쳐 콘텐츠, K-과학기술과 K-브랜드까지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 브랜드 슬로건인 ‘지금은 이재명’을 외치며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며 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