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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문화다양성이 100점 만점 기준 50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타인에 대한 수용도는 장애인과의 교류 부문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미디어를 통해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경험한 비율도 높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문화다양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한국의 문화다양성 수준을 100점 만점 기준 50.8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5년 후에는 문화다양성 수준이 65.9점으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다양성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1%가 ‘모른다’고 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대답은 27.3%, ‘보통이다’라는 대답은 34.6%였다.
국적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8%로 대상은 외국인 근로자(44.8%), 결혼 이주민(25.5%), 유학생(24.9%), 중국(조선족) 동포(15.1%) 순이었다. 타인에 대한 수용도는 다른 세대의 가치관・생활방식(76.2%), 다른 인종 외국인과의 결혼(62.9%), 특정 지역 출신(59.3%), 전통적 남녀 역할분담을 하지 않는 것(48.0%), 장애인과 일하는 것(46.7%)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콘텐츠 다양성 조사에선 국민의 절반 이상(54.0%)이 미디어를 통해 특정 문화나 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편견을 가장 많이 경험한 분야는 다른 세대의 가치관과 생활방식(56.6%)이었으며, 이어 다른 종교(45.5%), 다른 인종(44.2%), 특정 지역 희화화(4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경험은 주로 국내 콘텐츠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순수예술 분야에선 국내 콘텐츠 경험 비율이 41.0%, 해외 콘텐츠 경험 비율이 23.4%를 기록했다.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국내 콘텐츠 경험 비율(85.2%)이 해외 콘텐츠 경험 비율(60.0%)보다 높았다.
문화다양성 실태조사는 국민의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식과 문화 향유·창조활동 실태를 파악할 목적으로 2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전국 2994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4974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과 문화셈터(stat.mcst.go.kr),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