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주일 미군, 미 국가안보 전략 뒷받침에 필수적
한미동맹, 지난 70년간 지역안정·북 도발 억제 핵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크리스토퍼 마호니 신임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 지명자는 11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을 단순히 병력 수가 아닌 역량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호니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만약 주한미군 감축 등 전력 재조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과 함께 충분히 검토하고 권고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병 대장인 마호니 지명자의 이날 답변은 앞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달 초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 변화는 숫자가 아닌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밝힌 부분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주한미군 역량 유지를 전제로 한 병력 감축에 열린 입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호니 지명자는 한미동맹이 지난 70여 년간 지역의 안정과 북한의 도발 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전략적 지속성 및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 등에 방위비 분담과 군사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는 공동 억지태세를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사이버 능력이 미국 및 동맹국, 그리고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괌,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미사일을 시험했고,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군사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마호니 지명자는 아울러 "한반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실시된 '을지자유의방패(을지 프리덤 실드)'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통해 미군과 한국군의 상호 운용성이 제고되고, 어떤 위협에도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에 대해서는 "한국이 독자적 작전 수행 능력과 관련된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전환 이전에 한국이 한미 연합사령부의 지휘를 맡기에 적합한 안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미군 전개 태세와 관련해서는 "일본과 한국에 집중된 미군이 미국의 국가안보 전략을 뒷받침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미국은 동맹국 및 협력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현재의 태세를 계속해서 조정·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