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이후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투자 심리 개선
美 추가 관세·中 보복 조치… 무역 갈등 불확실성 지속
인도네시아, 프리포트 구리 정광 수출 연장 가능성 시사
칠레 코델코, 2025년 구리 생산량 139만1000톤 목표
구리(전기동) 가격이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춘절 연휴 이후 부동산·소비 시장 반등 조짐이 나타난 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프리포트 구리 정광 수출 허가 가능성과 칠레 코델코의 생산 확대 계획도 글로벌 구리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일 대비 126.5달러 상승한 톤당 941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8일 기록한 9457달러 이후 3개월 만의 최고 가격이다.
춘절 연휴 이후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상위 30개 부동산 개발업체의 토지 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했고, 항저우의 1월 주택 거래량이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였다. 또한, 가전과 전자제품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도 비철금속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무역 전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단행했다. 이에 중국도 2월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제품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프리포트 인도네시아의 구리 정광 수출을 2025년에도 허용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산업 고도화 정책의 일환으로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현지에서 가공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프리포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자사 제련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구리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정광 수출 허가를 요청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용편익 분석을 거친 후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는 2025년 구리 생산 목표를 139만1000톤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132만8000톤)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코델코는 최근 몇 년간 광산 노후화와 광석 등급 저하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47억2700만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설비 확충과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