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겨울철에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승객을 위한 ‘외투 보관 서비스’를 올해 겨울에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12월부터 이듬해 2월 말쯤까지 실시하던 외투 보관 서비스를 올해는 시행하지 않는다. 공항 터미널 등에서 외투를 둘 장소를 확보하지 못했고,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전문 업체와도 제휴하지 못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밝혔다. 보관 장소 확보가 어려워진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공간 부족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렵게 됐고, 단가 인상을 제시해 가며 서비스 가능한 의류 관리 업체 섭외도 시도했으나 난망한 상황”이라며 “추후 서비스 가능 공간을 확보하면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외투 보관 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이 1999년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승객 한 명당 외투 한 벌을 최대 5일간 무료로 맡아 주고, 보관 기간을 연장하면 추가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대한항공도 2005년부터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했고,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도 2010년대 후반부터 국제선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로 겉옷을 맡아 줬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총 2만2141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기존대로 다음 달 1일부터 약 3개월간 외투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외부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재개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외투 보관 서비스 중단에 대해 “비용 절감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어수선한 내부 상황에 여러 활동에 제한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