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을 팔지 않고 키우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30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바이오 사업의 몸값은 6조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최근까지 협상을 벌여왔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대외 환경 변화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CJ제일제당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있어 트럼프 관세에서 자유롭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수출 관세와는 무관하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전역에 11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 생산' 역량을 갖춰 관세 전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는 작년에 매출 4조295억원과 영업이익 3376억원을 거둔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2023년)의 251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