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의 역점 사업으로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라고 불리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바다를 만끽하며 차를 타고 섬과 섬을 오가는 관광이 현실화된다.
10일 경상남도는 도청에서 변광용 거제시장, 천영기 통영시장, 장충남 남해군수와 함께 브리핑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국도 5호선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를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결정은 2021년 6월 거제~한산도~통영을 잇는 노선을 신설하고자 국도 5호선 기점을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에서 통영시 도남동으로 41.4㎞ 연장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전남 여수~경남 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152㎞ 구간의 해상 국도망이다. 여수를 기점으로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지나 남해군 창선면까지 연결되고, 이번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통영시 수우도~사량도~도남동 구간이 새롭게 이어진다. 통영시 한산도~추봉도~거제시 동부면을 거쳐 거가대로를 타고 부산시 송정동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로가 2010년 12월 완공된 데 이어 남해~여수 해저터널도 지난 2023년 12월 착공했다. 나머지 가칭 신남해(창선)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 5개의 대형 해상교량 건설이 계획돼 있다.
다만 얼마나 속도감 있게 이번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국토부 계획에 포함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국도건설계획 반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완공 시기는 확정할 수 없다.
현재 통영과 거제를 잇는 국도 5호선 해상 구간인 한산대첩교와 해금강대교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국도 기점 연장에 따라 건설될 나머지 3곳의 교량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최대 1만 7000여 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운행비용 694억 원, 시간비용 458억 원, 교통사고 비용 7억 원, 환경비용 6억 원 등 1165억 원이 넘는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고성·통영 관광만 구축(T-UAM), 사량도 관광기반 조성 등 남부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는 통영 마리나 비즈센터, 창원 크루즈터미널, 고성 해양치유센터 조성,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유치 등을 연계해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번 국도 지정은 남해안에 꿈의 도로를 실현할 한 획을 긋는 첫걸음이며, 대한민국의 지도, 나아가 동북아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담대한 구상”이라며 “경남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확정에 그치지 않고 사업 조기 실현을 위해 다가오는 ‘제7차 국도건설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섬 연결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U자형의 관광벨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변광용 거제시장과 천영기 통영시장은 “국도 확정을 계기로 해서 남해안을 연결하는 국도 건설이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