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한달새 크게 하락
법인투자자 모시기 사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빗썸이 상승장 속에서도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업비트와의 점유율 격차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종료하면서 빗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도가 떨어졌단 분석이 나온다. 빗썸이 다시 업비트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새로운 무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빗썸의 점유율은 지난달 5일 41.1%에서 이번달 9일 19.8%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확보한 점유율을 그대로 반납한 셈이다. 업계는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과거 투자자들이 업비트로 돌아온 점도 점유율 차이에 영향을 줬단 분석이다.
빗썸 입장에선 다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기엔 부담스러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수익을 대부분 포기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빗썸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쌓으면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법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되면 빗썸이 점유율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은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법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빗썸 역시 법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빗썸은 이를 위해 법인영업팀을 신설할 계획을 가지고 법인영업 담당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금융권 법인 고객을 유치하는 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 측은 법인영업팀을 통해 금융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힘을 주겠단 계획이다.
빗썸이 법인 투자자 유입 측면에서 업비트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단숨에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법인 고객 활동이 전체 거래량의 60%에 달할 정도다. 빗썸 역시 법인 고객 비중을 키운다면 업비트와의 경쟁에서 큰 무기를 얻게 된다.
한편 빗썸은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인 신규 코인 상장 역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거래가 되지 않던 코인이 신규 상장된 거래소의 점유율은 단기간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상장은 대상이 되는 가상자산의 리스크를 함께 짊어져야 하는 전략인 만큼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이 단기간에 상장폐지를 겪을 경우 거래소 입장에서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오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금융권 법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혜택이나 서비스 범위 측면에서 업비트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만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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